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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비’도 맞지 마세요, 비에 중금속 섞인 미세먼지 더 위험
  • 2018.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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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한 수분섭취와 휴식 도움
-장시간 야외운동은 삼가야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크기의 먼지 입자인 미세먼지는 기관지를 통해 사람의 폐포 깊숙이까지 침투해 각종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고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는 해로운 물질이다.

폐포에 흡수된 미세먼지는 폐포 내에서 염증을 일으키고 이러한 염증이 반복되는 과정 속에서 폐포의 기능이 저하되어 벽이 두꺼워지거나 탄력이 떨어지게 된다. 이러한 폐포의 손상은 폐기능 저하로 이어져 만성폐질환으로 연결되거나 기존의 폐질환을 악화시키게 된다.

뿐만 아니라 미세먼지에 붙은 독성물질은 폐포의 모세혈관을 통해 인체에 흡수되고 이에 대한 반응으로 백혈구 등 면역 반응 물질을 활성화시켜 신체 내 염증을 증가시키게 된다. 이로 인해 혈액의 점도가 증가하게 되면 혈액 내 응고물질이 증가해 혈전이 생기거나 혈액 순환이 원활하게 되지 못해 심혈관계 질환의 발병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특히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거나 방치하게 되면 급성 심근경색, 심장마비 혹은 뇌졸중 등과 같이 위중한 질환의 발생이 높아지게 되므로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오염도가 높을 때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특히 호흡기질환 환자나 어린이, 60세 이상의 노약자는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 될 경우 답답함을 느끼거나 기침이나 가래가 심해질 수 있다. 특히 천식환자는 미세먼지에 노출되는 것 자체로도 자극이 되어 천식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미세먼지는 소변이나 대변으로 바로 배출되지 않으므로 일차적으로 폐의 섬모 작용이나 면역작용에 의해서 배출되거나 없애야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기관지 섬모운동과 기관지 점액이 원활하게 되기 위해 충분한 수분섭취와 휴식이 필요하다.

봄비 또한 미세먼지에 함유된 중금속 등이 녹아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비를 맞지 않도록 해야 한다. 중금속에 오염된 비를 맞으면 피부질환이나 염증반응의 발생으로 심하면 피부염이나 탈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미리미리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우산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는 “오염도가 높은 아침과 저녁에는 가급적 외출을 피하는 것이 좋지만 직장이나 학교생활 등 활동이 많은 시간이기 때문에 외출 시에는 꼭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며, “또한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염증 작용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으므로 충분한 수분섭취를 하고 수면을 충분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특히 담배를 피운다면 흡연량을 줄이거나 이번 기회를 통해 금연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심각한 수준의 미세먼지는 야외활동을 방해하는 주범이기도 한데, 특히 등산이나 자전거, 조깅 등의 운동은 운동 중 호흡량이 평소보다 많고, 보통 30분 이상 운동을 지속하기 때문에 미세먼지와 그 속의 유해물질로부터 더 많이 노출된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 야외에서 운동을 하는 것은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어 삼가야 한다.

계속되는 미세먼지 ‘나쁨’수준으로 야외활동을 하지 못하고 실내에만 있다 보면 운동량이 줄고 지방이 축적되어 체중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실내에서도 운동을 지속하는 것이 좋다. 수영은 실내에서 할 수 있는 대표적인 유산소운동이며, 짐볼운동이나 러닝머신, 실내자전거도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간편한 운동이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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