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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유통업체들이 밀키트에 눈독 들이는 이유는?
  • 2018.07.14.

[리얼푸드=고승희 기자]미국의 대형 유통업체들이 밀키트(Meal Kits)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밀키트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푸드다이브와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내 밀키트 시장은 2012년 블루 에이프런을 시작으로 호응을 얻기 시작해 2017년 약 22억 달러(한화 약 2조 5000억)의 시장을 형성했다.


후발주자들의 성장이 빠르다. 밀키트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선발주자였던 블루 에이프런은 2016년 57.5%의 점유율을 자랑했으나, 2017년에는 약 17% 감소한 40.3%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2위인 헬로 프레쉬는 2017년 9월 이후 28.4%로 약 10%포인트가 상승했다. 그 밖에 홈 셰프, 선 바스킷, 플래이티드, 그린 셰프, 퍼플 캐럿, 고블, 말리 스푼 등의 업체들이 뒤를 잇고 있다.

미국에선 소규모 가구의 확대로 간편식과 휴대용 소포장, 낱개 포장 식품의 수요가 늘고 있다. 밀키트도 간편식으로 분류돼 손질된 식재료와 소스, 조리법을 박스에 함께 담아 배달해줘 인기를 얻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Nielson)에 따르면 미국 가정의 약 9% 정도가 밀키트 서비스를 경험했고, 70% 이상이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밀키트 시장의 눈에 띄는 변화는 고객이 '정기 구독'해 배송받는 방식에서 벗어나 오프라인 매장으로 확장됐다는 점이다. 언제, 어디서나 밀키트를 자유롭게 구입할 수 있는 추세다. 마트에서 밀키트를 구매하는 소비자도 26.5% 정도 늘었다. 특히 밀키트 시장은 간편함을 선호하고 여가 생활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려는 젊은 세대의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닐슨 조사 결과, 밀키트 시장은 2021년까지 연평균 4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 시장규모는 82억 달러(한화 약 9조 1500억 원 )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대형 유통업체들도 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미국 최대 온라인 기업인 아마존(Amazon)은 올레시피닷컴과 파트너쉽을 맺고 2017년 7월부터 밀키트 시장에 진출했다. 미국 최대 할인매장인 월마트(Walmart)에서도 2018년 3월부터 250개 지역, 2000개 상점에 자사의 밀 키트를 제공하고 있다. 블루 에이프런은 코스트코와 함께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코스트코가 식재료 판매회사인 블루 에이프런의 제품을 정가보다 약 30% 가량 싸게 판매, 4월 28일부터 시범적으로 샌프란시스코에서 17개 코스트코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크로거(Kroger)는 2018년 5월 밀키트 브랜드 홈셰프(Home Chef)를 인수했으며, 알버슨(Albertsons)은 2017년 9월 플레이티드(Plated) 를 인수했다.

헬로 프레쉬(HelloFresh)도 최근 네델란드 식품소매 기업인 아홀드 델헤이즈(Ahold Delhaize)와 파트너쉽을 맺고 산하 브랜드인 스탑앤샵(Stop & Shop)과 자이언트 푸드(Giant Food) 600여 매장에 판매를 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베지테리안 레시피와 특별식 메뉴에 집중하자 미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밀키트 시장을 통한 국내 식품업체의 미국 시장 진출도 기대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관계자는 "국내의 간편식과 반조리 식품들의 경우 미국의 밀키트 업체들과 제휴해 레시피와 식재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미국 진출을 모색하는 등 효과적인 유통 방법을 개발한다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도움말=이상연 미국 뉴욕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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