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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서운 성장' 中 조미료 시장 진출하려면...
  • 2018.07.17.

[리얼푸드=고승희 기자]중국 조미료 시장이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진입장벽이 높고 내부 경쟁이 치열한 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최근 10년 간 중국 조미료 시장은 연평균 15% 이상의 성장률을 꾸준히 보이고 있다.

업계 총 생산액은 1500억 위안(한화 약 25조 5450억원)을 넘어섰으며, 발전 속도와 시장 규모 양측 모두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조미료는 다른 식품 소비재와 달리 광고와 유통 등에 투입되는 투자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고 계절 변화와 지역별 차이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아 이윤율이 비교적 높은 업종으로 손꼽히고 있다.

중국 조미료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브랜드 가치'다. 기존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은 기업은 월등히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유통 경로를 장악하고 있다. 당연히 시장 진입 장벽이 높고, 내부 경쟁도 치열하다. 조미료 업계의 경우 전자상거래보다는 요식업계와 도매 판매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유통경로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때문에 새로운 기업들이 유통방식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자본이 필요하다.

중국 시장에 진출한 경우에도 중국 제품과의 정면 대결은 쉽지 않다. 공략할 수 있는 부분은 프리미엄 시장이다. 중국에서 고급 간장과 고급 조미료 시장은 아직 블루오션으로 남아 있다. 몇몇 일본 브랜드의 간장이 중국 조미료 시장에 진입했으나 프리미엄 브랜드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최근엔 개성이 강하고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20~30대 소비자 층의 부상으로 고급스럽고 특색 있는 제품에 대한 수요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지난 5월 상하이국제식품박람회에서 만난 맥된장의 강민석 과장은 "미주, 일본 시장과 달리 중국 시장은 진입이 어렵다"며 "최근 부유층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을 많이 찾는 추세이나 선택되기는 쉽지 않다"는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현지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노하우가 필요하다.

먼저 특정 소비자 층을 겨냥한 제품의 개발이다. 중국은 아동, 여성, 노년층 등 소비 계층 별로 수요는 다양하지만 현재 조미료 시장에선 제품의 세분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aT 관계자는 이에 "중국은 거대한 시장 규모로 인해 세분화된 시장별로 무시할 수 없는 규모의 수요가 존재하고 있다"며 "특정 소비계층을 타깃팅으로 하는 제품 개발과 유통경로 개척을 통해 기존 제품과의 경쟁을 피하며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중국 식문화를 고려한 제품을 개발하는 것도 중요하다. 말린 고추와 고추기름, 고추장 등 한국이 강점을 가진 매운 맛 계열의 조미료 제품을 중국의 식문화를 바탕으로 현지화한다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중국에선 밥과 함께 비벼먹는 중국식 고추 소스인 '판예'와 같은 제품이 나와 인기를 끌었으나 매운맛 계열 조미료는 다른 조미료에 비해 여전히 제품이 적은 편이다. aT 관계자는 "중국의 국민음식인 훠궈(중국식 샤브샤브)나 야보어(오리 목으로 요리한 간식) 등 중국 요식업계의 주력 상품들에 적합한 매운맛 계열의 한국식 조미료를 출시, B2C 외에 B2B 수요를 창출하는 전략을 고려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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