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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대야 이기려면 ③] 폭염엔 물 대신 생맥산 어때요?
  • 2018.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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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맥산, 심장 부담 줄여 잠 잘자게 하는 효과
-연자육ㆍ산조인 달여먹는 차도 숙면에 도움

요즘처럼 30도를 훨씬 웃도는 날씨가 계속되면 더위 탓에 몸의 체온을 유지하려는 체내 변화가 일어난다. 땀을 통해 체온이 상승되는 것을 막고, ‘목마르다’는 신호를 통해 물을 찾게 만든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밤에도 지속되면 잠을 잘 자지 못하게 될 뿐 아니라 빠져나간 땀으로 인해 몸의 기(氣)가 줄어들어 원기가 부족하게 되고 입맛이 떨어져 맥이 약하게 된다. 이럴 때 한방차, 특히 생맥산(生脈散ㆍ사진)을 마시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 

배효상 동국대 일산한방병원 체질의학과 교수는 “더운 여름에는 몸 안의 화열(火熱)을 줄이고 기를 주관하는 폐장의 기능을 원활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심장의 부담을 줄여 맥이 잘 뛰게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기능을 하는 처방으로 대표적인 것이 바로 생맥산”이라고 말했다. 배 교수는 “생맥산은 원기의 부족으로 인해 땀이 나고 열로 인해 체액이 소모돼 갈증이 날 때 쓰는 처방”이라며 “여름철 더위에 땀을 많이 흘려 기운이 없고 맥이 약할 때, 만성 질환의 경과에서 보이는 무기력, 호흡장애, 현기증, 갈증 등의 증상, 혀가 붉고 건조하며 맥이 약한 증상에 좋다”고 덧붙였다.

맥문동 8g, 인삼ㆍ오미자 각 4g을 한 첩으로 해 만들어 물에 달여 먹는 것이 바로 생맥산다. 여기에 황기ㆍ감초 각 4g 또는 황백피 0.8g을 더 넣어 달이기도 한다.

배 교수는 “주 약재인 맥문동은 다량의 포도당과 점액질을 함유하고 있다”며 “자양강장 효과 뿐 아니라 체액을 보충하는 동시에 강심(強心)ㆍ혈압 상승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삼은 기를 붇돋우는 작용이 강하고 체액을 보충하며 뇌하수체와 부신피질을 자극해 강심, 혈압상승 등의 작용으로 체내 수분을 보호ㆍ유지한다”며 “체액을 생성하고 땀을 줄이는 효능이 있는 오미자는 자양 효과도 있어 이들 약재로 구성된 생맥산은 여름에 물 대신 이용해도 매우 좋다”고 덧붙였다.

더위로 인해 체력이 떨어지고, 폐의 기운 뿐 아니라 신장의 기능이 약해진다면 붉은색이 고운 구기자차가 권장된다. 배 교수는 “구기자는 신장의 기능을 강화하고, 체액을 생성해 갈증을 줄이며, 폐를 촉촉하고 부드럽게 해 기침을 줄이는 효능이 있다”고 했다. 더위로 인해 체력이 저하되고 몸의 저항력이 떨어질 때 구기자 20g에 물 5컵 분량을 넣고 은근하게 끓인 후 체에 걸러 뒀다가 아침저녁으로 한 잔씩 음용하면 더위를 이기는 체력을 보충할 수 있다.

밤에도 식지 않은 열기로 인해 수면에 방해를 받을 때에는 연자육ㆍ산조인 각 4g을 한 첩으로 해 물에 달여 마시는 차가 도움이 된다.

연자육은 연(蓮)의 씨로 신장을 강하게 하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며, 마음을 맑게 유지시키기 때문에 불면증, 가슴 두근거림, 어지러운 증상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조인은 신경이 예민해지고 식은땀, 불면증을 다스리는 데다 혈압과 올라간 체온을 내리고 면역 항진 작용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배 교수는 “두 약재를 같이 넣고 달여 복용하게 되면 더위로 인해 짜증이 나는 것을 안정시키고, 목마름을 덜어 주며, 체온을 내려 숙면을 취하는데 일정 부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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