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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속 가능한 수산물’한국은 아직 걸음마
  • 2018.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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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형 마트에서 판매 중인 ASC 인증 연어(왼쪽)와 굴. [사진=세계자연기금]
양식 어장의 ‘지속 가능성’을 따져서 부여하는 ASC(세계양식책임관리회) 인증, 그리고 자연산 수산물에 주는 MSC(해양관리협의회) 인증. 국내 소비자들에겐 여전히 생소한 이름이다. 수산물 자체의 안전함을 꼼꼼히 따지는 건 소비자의 기본이지만, 그 수산물이 자라난 양식장이 주변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까지 살피려는 소비자들은 드물다.

하지만 유럽과 북미 등지에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수산물을 키우고 건지는 게 원칙으로 자리잡았다. ‘지속 가능한 수산물’(Sustainable Seafood)이란 개념은 ▷각종 수산자원이 앞으로도 장기간 보존되고 ▷바다 환경을 해치지 않으며 ▷어민을 비롯한 어업 종사자들의 사회ㆍ경제적 근간이 흔들리지 않는 방식의 어업ㆍ양식으로 생산된 수산자원을 뜻한다.

세계자연기금(WWF)코리아에서 해양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박두현 과장은 “식음료 분야에 관한 연구도 치열하게 벌이는 이케아는 모든 매장에서 ASC 인증을 획득한 수산물로만 음식을 조리하고 월마트, 코스트코는 인증 수산물 판매를 지금보다 늘리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도 인증 수산물 생산과 판매를 서서히 늘려가고 있다. 일본 정부는 2년 뒤 도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자국산 수산물의 친환경성과 지속 가능성, 안정성을 끌어 올리겠다는 방침이다. 박 과장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로 일본 정부와 민간 부문이 나란히 ASC 인증을 추진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완도군의 작은 지역기업인 청산바다가 ASC 인증에 눈을 뜬 것은 일본에 완도산 전복을 수출하면서다. 거래를 하던 일본의 대표적인 유통기업 이온(AEON)그룹 쪽에서 “전복에 ASC 인증을 검토해 보라”고 제안한 것. 위지연 청산바다 대표는 “단순히 맛이나 가격만을 따지지 않는 이른바 ‘가치 지향적인 소비’를 자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수산물을 ‘가치 지향적’으로 소비하는 분위기가 국내서도 퍼질 수 있도록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하지만 국내 유통업체 가운데엔 아직까지 관련 계획을 밝힌 곳이 없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국내 소비자들 입장에서 외국의 인증을 받은 먹거리는 ‘비싸다’는 인식이 있어서 업계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 공급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김경원 청산바다환경연구소 소장은 “하얏트 총주방장이 완도를 방문해 ASC 인증 전복을 살펴보는 등 국내에선 유명 호텔에서 인증 수산물을 식재료로 쓰려는 분위기는 번지고 있다”면서 “다만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인증 수산물을 접할 수 있는 여건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완도=박준규 기자/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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