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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인들의 입맛이 달라진다
  • 2018.10.21.

[리얼푸드=고승희 기자]중국인들의 입맛이 달라지고 있다.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최근 중국 소비자들은 맵고 짜며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담백하고 건강한 음식을 선택하고 있다.

매운맛 기피는 그 가운데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특히 중국인들은 고추기름을 쓴 매운맛이 식재료 본연의 신선함을 살리지 못한다는 점에서 매운맛을 꺼리고 있다. 또한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병에 노출되기도 쉽다는 점도 매운맛을 피하는 요인으로 떠올랐다.

 '짠 맛' 역시 식탁 퇴출 대상이 됐다. 소금의 과다 섭취는 고혈압, 신장질환, 상호흡기감염, 심장질환등의 질환의 원인 중 하나다.

중국영양학회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에서 소금을 가장 많이 섭취하는 국가 중 하나다. 2012년 중국의 18세 미만 청소년들의 일일 평균 소금 섭취량은 10.5g인 것으로 나타났다. WHO(세계보건기구)의 권장량(5g)보다 두 배나 많다.

중국국가식품안전위험평가센터의 연구원은 최근 미국 의학회 저널에 과다한 염분 섭취가 건강에 유해하다는 인식에 따라 2000년에 비해 2017년 중국인의 소금 섭취량은 22.2% 떨어졌지만 1일 섭취량은 아직도 9.1% 증가, 여전히 중국인이 과다한 염분을 섭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인식은 달라지고 있다. 맵고 짠 음식은 이제 '식탁 위의 적'이 되고 있다. 최근 중국청년신문 사회조사센터가 응답자 2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63.5%는 자극적이지 않으며 담백한 음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중 71.2%는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이유를 건강 때문이라고 답했다.

매운맛, 짠맛은 지고 있지만 '단맛'에 대한 선호도는 여전하다.

 


단맛을 내는 설탕의 과잉 섭취는 비만, 뇌혈관 질환과 관련되고 있으나 소비자들에겐 아직 '단맛 주의보'는 찾아오지 않았다.

요식업계 시장 조사 및 컨설팅 회사인 테크노믹(Technomic)이 발표한 2017년 디저트 소비 현황보고를 살펴보면 디저트 소비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18~34세의 소비자들은 디저트가 맛있는 식당을 주로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경우 디저트 외에도 밀크티가 소비자들의 설탕 섭취의 중요한 원천이 되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는 10개 유명 밀크티 판매점의 26가지 상품 성분을 조사, 밀크티에는 고당, 고지방, 고카페인과 트렌스지방 함량이 많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최근 유행하는 밀크티 신제품 역시 설탕함유가 매우 높은 편이지만 여전히 여성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신맛도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맛이다.

특히 과일초는 새로운 건강 음료로서 일부 시장에서부터 "건강하고, 미용에 좋다 "는 효과로 소비자, 특히 여성 소비자들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2014년 전세계 식초음료의 3분의 2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에서 판매됐고 파인애플, 올리브, 레몬, 사과식초가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다'는 광고로 건강하다는 장점을 강조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과일초와 더불어 전통 식초 역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중국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2016년 중국 식초 업계의 판매 총액은 66억 위안(한화 약 1조 762억 원)으로 2007년의 27억 위안(한화 약 4403억 원)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6년 중국의 식초 소비량은 422만톤이지만 1인 식초 소비량은 1.7kg으로 미국(6.5kg), 일본(7.9kg)에 비하면 적은 편이지만, 발전 가능성은 무한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aT 관계자는 "현재 외식 시장의 주 소비계층으로 떠오른 80년대 후반~90년대생들 건강에 대한 관심이 기성세대를 웃돌고 있다"며 "건강한 삶을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이 확산되며 중국인들의 식단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샐러드 등 음식이 중요한 ‘한 끼 식사’가 돼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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