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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식자격증 6수 도전, ‘키다리 멘토’ 덕에 성공했죠”
  • 2018.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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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 ‘키다리 아저씨’ 참여 멘티-멘토 인터뷰
-조리사 꿈꾸는 취약계층 학생에 자격증 취득비용 지원
-“조리사 준비에 받은 도움, 훗날 돌려주고 싶어”


“60점이면 합격인데 58점, 이렇게 자꾸 떨어지니까 속상했죠. 운이 안 좋은 건가 하는 생각도 자꾸만 들고…”.

서울 성수동 올반랩(LAB)에서 지난 24일 만난 김소영(18ㆍ송곡관광고 조리과 3학년) 양은 한식 조리사 자격증을 따기까지 이같이 마음고생이 컸다고 토로했다. 공희주(18ㆍ송곡관광고 조리과학과 3학년) 양도 자격증 시험에서 몇 차례 고배를 마신 뒤 막막했던 건 마찬가지였다. 조리사를 꿈꾸며 고교 관련 학과에 진학했지만 학교에선 자격증 취득을 위한 실습에만 집중하긴 어려웠다. 학원을 다니자니 수강료 부담이 컸다. 한식 조리사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52가지 메뉴 조리법을 배우는 과정은 보통 45만~50만원 선이 든다. 


그러던 중 두 학생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추천으로 올해 3월부터 신세계푸드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키다리 아저씨’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다. 키다리 아저씨는 조리사ㆍ제빵사가 꿈인 취약계층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에게 관련 자격증 취득을 지원해주는 연간 단위 프로젝트다. 신세계푸드 임직원들이 기부한 금액에 회사에서 동일 금액을 추가 적립해 조성한 기금으로 학원비와 응시료, 조리용품 등을 지원한다. 또 신세계푸드의 종합식품연구소인 올반랩 셰프들이 멘토로 나서 매월 조리 실습과 모의 시험, 맛집 탐방 등을 진행한다.

프로젝트 첫해인 올해 키다리 아저씨 손을 잡은 학생들은 김 양과 공 양을 포함해 총 16명이다. 멘토들의 도움으로 김 양은 최근 6수 만에 한식 조리사 자격증을 거머쥐었다. 이제 일식 조리사와 조주 기능사 자격증에 도전할 계획이다. 공 양도 프로그램을 시작하며 한식 조리사 자격증 취득에 성공할 수 있었다.

“학교에선 학생이 많다보니 모르는 것을 일일이 질문하긴 어렵죠. 여기선 멘토들이 모르는 걸 바로바로 잡아주시니까 좋아요. 실습할 때도 짧은 코멘트 듣고 넘어갈 때가 많았는데, 매번 자세하게 알려주셔서 도움이 많이 됐어요.”(김소영)

지난 7개월여간 조리실에서 실습만 했던 건 아니다. 지난 5~8월 멘토와 학생들은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보노보노’, ‘올반’ 등 레스토랑과 천안공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많이 접하고 많이 맛보는 것이 최고의 공부”라는 멘토들의 철학이 담긴 시간이기도 했다.

공 양은 “지금까지 맛집을 가도 ‘맛있네’ 하고 끝났는데 셰프인 멘토들과 함께 가니 어떤 재료가 들어갔고, 어떻게 먹어야 더 맛있고, 현지에선 어떻게 먹는지 등 음식과 관련된 많은 지식들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현재 두 학생은 12월에 있을 조리 경연대회 준비에 한창이다. 멘티들이 지난 1년여간 준비해온 자신 만의 메뉴를 겨루는 자리다. 대회 이후 수료식을 끝으로 키다리 아저씨 올해 프로젝트는 막을 내린다.

키다리 아저씨 품을 벗어난 학생들이 펼칠 이야기는 물론 끝이 없다. 공 양은 대학에 진학해 조리 관련 공부를 더 하며 진로를 모색하기로 했다. 김 양은 조리 현장에서 배우고 싶어 취업을 결정했다. 꿈을 향해 이끌어준 멘토들이 있는 신세계푸드와 같은 곳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속내도 드러냈다.

멘토들도 학생들과 인연을 맺으며 얻은 것이 크다고 했다.

김용환 올반랩 메뉴개발팀 책임연구원은 “12월 조리 경연을 위해 단순히 레시피를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식재료와 맛의 원리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또 창의적인 조합을 생각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하기 때문에 나 또한 공부를 많이 하게 됐다”고 했다.

김유정 올반랩 메뉴개발팀 파트너는 멘티들이 자신들도 훗날 멘토가 돼 도움받은 걸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했을 때 보람이 컸다고 했다.

“저 역시 멘티들처럼 고등학생 시절부터 조리사 꿈을 키워왔지만 막상 뭐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죠. 돌이켜보면 그때 정말 필요했던 부분은 요리에 관한 기술이나 이론보다는 요리계 선배와의 소통이었던 것 같아요. 키다리 아저씨 프로그램이 지속돼 조리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힘이 됐으면 합니다.”.

이혜미 기자/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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