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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이 고민하는 ‘고기세’, 실제 도입하면…?
  • 2018.11.08.
[리얼푸드=박준규 기자] 덴마크, 스웨덴, 독일 등 유럽 정부들이 이른바 고기세(meat tax)를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실제 육류에 무거운 세금을 매기면 사망자와 의료비가 크게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BBC를 비롯한 외신들은 7일(현지시간)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육류를 소비하는 세계 149개 나라가 ‘고기세’(meat tax)를 도입하는 것이 사망자와 의료 비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전했다.





연구진은 고소득 나라 정부가 육류에 20%, 육류 가공식품에 110% 세율의 세금을 각각 부과하는 것으로 가정하고 연구를 진행했다. 그렇게 하면 고소득 국가 소비자들은 1주일에 2인분 가량 고기 소비를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 결과 나라 전체적으로 연간 사망자는 22만명 감소하고 의료 관련 비용은 306억 파운드(약 45조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또 영국 정부가 육류에 14%, 가공식품에 79%의 세율을 각각 적용하면 연간 사망자는 6000명, 의료 관련 비용은 7억파운드(약 1조3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붉은 돼지고기, 소고기는 심장질환, 뇌졸중, 당뇨병을 일으키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지난 2015년 세계보건기구(WHO)는 베이컨, 소시지, 햄 같은 육류 가공품이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더불어 육류 생산은 생태계 차원에서 큰 부담이 된다. 가축을 키우는 과정에서 산림을 파괴하고 어마어마한 양의 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환경 단체를 중심으로 “지구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라도 육류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각국 정부가 실제로 ‘고기세’를 도입하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다. BBC는 보도에서 “고기세를 도입한다고 사람들의 육식 위주의 식생활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지 확신할 수 없고 생활물가 상승 등의 경제적, 정치적 부담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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