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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일은 세계 당뇨병의 날 ①] 공복 혈당 상승, 당뇨병 신호랍니다
  • 2018.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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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의 날’ 맞아 예방ㆍ치료법 관심
-확 오르지 않고 점증하는 혈당에 관심을
-‘바람직한 생활 습관으로의 귀환’이 중요

매년 11월 14일은 국제당뇨병연맹(IDF)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정한 ‘세계 당뇨병의 날’이다. 유엔(UNㆍ국제연합)도 당뇨병의 예방ㆍ치료를 위해 전세계적인 관심과 노력을 함께하도록 촉구하는 날이기도 하다.

당뇨병은 많은 사람이 무방비로 노출돼 있을 뿐 아니라, 방치하면 제2ㆍ3의 합병증이 발생하기 쉽다. 가장 흔한 제2형 당뇨병의 경우 평소 건강검진이 ‘신호’가 될 수 있다. 검진 결과 ‘공복 혈당이 높다’는 주의를 받으면 간과하지 않아야 한다. 환자 가족도 식습관 등 환자의 생활 습관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건강검진 결과 공복 혈당 수치가 정상이라도, 계속 오르는 수치라면 주의해야 한다. 환자 가족도 식습관 등 당뇨병 환자의 생활 습관 개선에 도움을 줘야 한다. [제공=인제대 상계백병원]

▶정상 혈당이라도 올라가는 추세면 ‘주의’=대한당뇨병학회의 ‘당뇨병 팩트 시트 2018’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1명(14.4%)은 당뇨병 환자이고, 4분의1(25.3%)은 당뇨병 전 단계 중 하나인 공복 혈당 장애를 앓고 있다. 30세 이상 성인 중 약 40%는 당뇨병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뜻이다.

혈당은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상승한다. 때문에 당뇨병 환자의 비율도 노인층에서 점점 높아진다. 실제로 65세 이상 인구 중 당뇨병 환자의 비율은 29.8%로, 30세 이상보다 두 배가량 높다.

당뇨병 진단은 간단한 혈액 검사로 내릴 수 있다. 당뇨병의 전형적인 증상(다음, 다뇨, 다식, 체중 감소 등)이 없더라도 특정 연령(고위험군 30세ㆍ일반인 40세)이 되면 무조건 공복 혈당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같은 간단한 혈액 검사가 당뇨병으로 진행을 막는 중요한 지름길이다.

고경수 인제대 상계백병원 당뇨병센터 소장(내분비내과 교수)은 “일선 진료 현장에서 절실하게 느끼는 점은 당뇨병으로 병원을 찾은 대부분 환자가 이미 전에 혈당이 높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이라며 “단지 ‘혈당이 조금 높으니까 주의하세요’ 정도의 가벼운 권고만 환자가 기억할 정도였다. 실제로 이러한 권고를 무시해 돌이킬 수 없는 병의 진행을 방치하는 결과가 초래될 수도 있다”고 했다.

혈당은 어느날 갑자기 당뇨병 수준으로 뛰어오르는 것이 아니라, 정상 범위 내에서도 조금씩 올라서 당뇨병 범위까지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고 소장은 “공복 혈당이 100㎎/㎗ 미만으로 정상이라도, 전에 비해 계속 높아지고 있다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이를 통해 정상 혈당과 당뇨병 사이 중간 단계인 당뇨병 전 단계 환자를 효과적으로 발견할 수 있다. 당뇨병 전 단계군(群)이 가장 강력한 당뇨병 예방 요법의 시행 대상인 셈”이라고 했다.

현재 나와 있는 여러 나라의 모든 데이터를 종합하면 당뇨병의 예방ㆍ치료를 위한 수칙은 한 가지 결론으로 모아진다. 바로 ‘바람직한 생활습관으로 귀환’이다.

이에 대해 고 소장은 “비만한 사람은 7% 이상 체중을 감량하고, 매주 150분 이상의 중등도 운동을 지속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당뇨병으로 진행을 절반 이상 예방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이 효과는 60세 이상 노인층에서 더욱 두드러진다”고 했다.

주의해야 할 점은 특정 식단보다 고른 영양소 등 균형 잡힌 식단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섭취량을 줄임으로써 체중 감량도 시도해야 한다. 간식, 과음, 과도한 과일 섭취는 체중 감량을 방해하는 주요 복병이 될 수 있다.

운동은 각자의 생활 환경이나 유형에 맞춰 개별화해야 한다. 매일 주변에서, 혼자서,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 바람직하다. 이 같은 ‘바람직한 생활습관으로 귀환’은 계속 유지하는 것이 일단 시작하는 것보다 중요하다. 고 소장은 “단기간의 목표를 설정하기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조금씩 변화시켜 몸에 익혀 나가야 한다”며 “한번 변화된 생활 습관의 개선 효과는 10년 이상 장기적으로도 긍정적 효과를 지속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했다.

오승준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도 “제때 식사하고 간식 먹지 않기, 매일 30분~1시간 운동하기, 이 두 가지를 지키면 당뇨병 예방은 물론 치료도 쉬워진다”며 “아주 간단한 것이지만, 습관으로 만들어 꾸준히 지키기는 무척 어렵다”고 했다.

▶오래 앓을수록 당연히 약 용량 증가=생활 습관을 충분히 바꿨는데도 혈당이 계속 오른다면 약물을 사용해야 하는 단계다. 오 교수는 “당뇨병의 치료법은 크게 식사ㆍ운동ㆍ약물, 세 가지 방법으로 구성돼 있다”며 “당화혈색소(혈액 속 포도당 농도)가 7% 이상으로 높아지면 경구 혈당 강하제를 치료 과정에 추가한다”고 했다.

이때 약물 사용을 자꾸 미루다 보면 고혈당이 지속되는 기간이 점점 길어지므로 당뇨병 합병증의 위험도는 더욱 커지게 된다. 고 소장은 “당뇨병 관리의 목적은 ‘약물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고혈당을 최대한 막는 것’이다”고 했다.

현재 사용 가능한 약물의 종류는 다양하다. 같은 당뇨병이라도 환자에 따라, 같은 환자라 하더라도 당뇨병의 시기나 환자의 상황에 따라서 개별화된다. 이에 대해 고 소장은 “담당 의료진을 신뢰해야 한다”며 “처방받은 약물을 성실하게 복용해야 하고, 약물 복용 후 불편한 점이나 몸의 변화 등을 의료진에게 알려 해당 시기에 맞는 최상의 약물을 함께 찾아 나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했다.

당뇨병은 오래 앓을수록 약물의 효과가 떨어지기 쉽다. 때문에 점점 약의 용량이 증가하고, 새로운 약물이 추가 투입될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고 소장은 “당뇨병의 자연스러운 경과”라며 “환자의 잘못도, 담당 의료진의 과실도 아니다”고 했다. 이어 “약물을 증량하거나 추가할 경우 환자의 저항이 생긴다”면서도 “당뇨병 관리의 목적은 ‘약을 끊는 것’이 아니라 ‘고혈당을 최대한 막는 것’이므로 혈당치 결과에 따라 약물의 용량도 같이 맞춰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뇨병 관리의 1차 책임은 당연히 환자에게 있다. 하지만 가족이나 주변 동료도 환자의 생활 습관 개선에 도움을 줘야 하며 최소한 방해를 해서는 안된다.

고 소장은 “‘이런 것이 좋다’, ‘이런 술은 괜찮다더라’, ‘병원에서 하라는 대로 하면 굶어 죽는다더라’ 등의 말이 흔들리는 환자를 수렁에 빠지게 할 수 있다”며 “당뇨병 환자의 건강은 오로지 환자와 담당 의료진의 1차 책임 하에 지켜 나가는 것이며 주변 사람은 건전한 방관자로서 환자를 응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당뇨병 환자는 수도 없이 좌절할 뿐 아니라 이런저런 속설에 휩쓸리기 쉽다. 고 소장은 “현재 최선을 다하고 있으면 나타날 수 있는 가장 좋은 결과가 보장되는 것”이라며 “혈당 수치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진료 때마다 올바른 생활 습관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개선할 점이 또 있는지를 의료진과 상의해야 한다”고 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은 사람

-과체중(체질량지수(㎏/㎡)≥23)

-직계 가족(부모, 형제자매) 중 당뇨병 환자가 있을 때

-공복 혈당 장애, 내당능 장애 등 과거력

-임신성 당뇨병ㆍ4㎏ 이상 거대아 출산력

-고혈압ㆍ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ㆍ심혈관 질환

-인슐린저항성(다낭성 난소 증후군, 흑색극세포종 등)

도움말:인제대 상계백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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