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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프거나 화날 때 아이스크림이 당기는 이유
  • 2019.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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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푸드=고승희 기자] 우울하거나 슬픈 기분이 들 때, 화가 나거나 불쾌한 기분이 들 때 아이스크림을 먹는 사람들이 많다. 아이스크림은 물론 도너츠와 같은 ‘단맛’이 강한 음식을 찾는 것도 감정적 변화를 느낄 때 나타나는 특징이다.

감정의 변화에 따라 찾는 음식이 달라진다는 것은 많은 연구에서 입증한 사실이다. 그 중 단맛 선호현상은 ‘본능적 감각’에서 기인한다. 


강재헌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단맛은 스트레스가 심하고 피로할 때, 우울증이 동반해 뇌에 세로토닌 수치가 낮아질 때 찾게 되는 경향이 크다”며 “단 음식을 섭취하면 일시적으로 세로토닌 수치가 높아져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미시간대학교의 애슐리 기어하트 교수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 뇌는 보상을 위해 칼로리가 높은 음식을 찾도록 만든다. 특히 아이스크림과 같은 식품은 지방과 설탕 함량이 높아 ‘슬픈 감정’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특히 초콜릿과 같은 식품은 우울한 감정과 즉각적인 피로감,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미국 캘리포니아 로마린다 대학이 발표한 논문에선 초콜릿의 주성분인 카카오가 70% 이상 들어간 음식은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기억력과 면역력, 염증 예방, 사람의 기분에까지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초콜릿은 우리 몸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때 초콜릿을 먹으면 기분이 나아지고 불안감이나 우울감을 덜어주게 된다. 또 다른 연구에선 2주간 매일 40g의 초콜릿을 먹는 실험을 진행, 코르티솔 수치가 상당량 줄어든 점을 확인했다.

하지만 ‘단맛’의 지속적인 보충은 결국 중독 증세를 불러온다. 단맛을 통해 높아진 세로토닌 수치는 떨어지기 마련이다. 우리 몸은 이를 보상하기 위해 다시 단맛을 찾게 되고, 이 과정에서 중독이 나타나는 것이다.

‘설탕중독’은 흔히 3단계로 나타난다. 1단계는 설탕 섭취의 증가, 2단계는 금단현상, 3단계는 설탕에 대한 갈망을 참지 못해 단맛을 또 다시 찾게 되는 것이다. 설탕 중독이 시작되면 뇌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손상을 입는다. 설탕에 중독된 뇌는 설탕을 먹지 않으면 울적한 기분을 느끼기 때문에 설탕을 자꾸만 찾게 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설탕디톡스(Sugar Detox)’를 쓴 제이컵 테이텔바움 박사(내과전문의)는 저서에서 불안과 우울, 슬픔 때문에 나타나는 설탕중독 유형을 ‘달래기형’으로 분류했다. 다양한 연령대에서 많이 나타나는 유형이다. 이는 평소 단맛을 잘 찾지 않던 세대인 갱년기전증후군이나 갱년기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서도 흔하게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다. 호르몬 분비가 줄면서 감정 기복이 심할 경우 단맛을 찾게 되기 때문이다. 여성들의 경우 에스트로겐이 부족할 때, 남성의 경우 테스토스테론이 부족할 때 우울감을 느끼게 된다. 이 우울감을 달래기 위해 세로토닌의 수치를 늘리는 설탕의 섭취로 이어지게 된다.

문제는 ‘단 음식’은 일시적으로 스트레스나 감정 변화를 완화할 순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점이다.

애슐리 기어하트 교수의 연구에선 실험 참가자들에게 초콜릿을 베이스로 한 밀크셰이크를 마시도록 한 다음, 뇌를 촬영했다. 그 결과 초콜릿은 물론 아이스크림에 대한 잦은 소비는 보상 영역 반응을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는 약물 중독에서 관찰되는 내성과 유사하다.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을수록 우리 몸이 이에 적응해 슬픔 등의 감정 변화를 완화하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심지어 단맛에 중독되면 도리어 스트레스를 받는 것과 같은 뇌 손상이 나타난다는 연구도 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대학과 인도 영양 국립 연구소 공동 연구팀이 진행한 동물실험 결과, 설탕을 많이 섭취한 그룹은 스트레스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스트레스에 노출된 쥐와 유사하게 해마가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탕을 많이 섭취할수록 스트레스를 받는 것만큼 뇌가 치명적인 손상을 입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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