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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스터마이징 시대’, 메뉴판에도 없는 ‘나만의 레시피’가 뜬다
  • 2019.04.12.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아는 사람들만 안다는 스타벅스 ‘악마의 음료’, 나도 먹어봄.”

무수히 많은 마니아를 거느리고 있는 스타벅스에는 메뉴판에는 없는 ‘비밀 메뉴’가 존재한다. 이른바 ‘아는 사람만 먹는다’는 메뉴. 대표적인 메뉴 중 하나는 ‘악마의 음료’로 불린 ’슈렉 프라푸치노‘다. 이 음료를 먹어본 사람들은 SNS에 자신들의 경험을 공유하기에 바쁘다. 슈렉 프라푸치노는 그린티와 초코가 만난 음료다. 그린티 프라푸치노 벤티 사이즈에 샷을 추가한 후 자바칩 절반은 갈아 넣고, 휘핑 크림을 올린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엑스트라 휩에 초코 드리즐을 올리면 완성. 900㎉가 넘는 엄청난 열량으로 인해 ‘악마의 음료’로 불렸다. 


스타벅스의 상징과도 같았던 ‘커스터마이징 서비스’가 최근 식음료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가성비가 좋으면서도 소비자들의 세분화된 니즈까지 충족시킬 수 있어 반응이 좋다.

공차코리아도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브랜드다. 공차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통해 무려 60여 가지의 다양한 조합의 음료를 즐길 수 있다. 공차에선 오리지널 티와 에이드, 스무디 등을 베이스로 5가지 당도와 얼음의 양, 토핑까지 조절할 수 있다. 토핑은 최대 3가지까지 추가할 수 있다.

공차코리아 관계자는 “새로운 메뉴와 토핑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기 위해 소비자들의 주문 결과 등 빅데이터 분석은 물론 고객의 소리를 통한 소비자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스페셜티커피 브랜드 커피앳웍스도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인 ‘커스텀 커피 로스팅’을 시작했다. 커스텀 커피 로스팅은 커피앳웍스 로스팅센터의 전문 로스터가 매장에서 직접 소비자 기호에 맞게 커피 생두의 종류, 볶는 강도 등을 조절해 개인 맞춤형 원두를 제공하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다.

커피앳웍스의 시그니처 블렌드 3종(디바, 블랙앤블루, 앳 블렌드)과 싱글 오리진(에티오피아 시다모, 콜롬비아 트로피칼, 콜롬비아 엘 파라이소 게이샤 등) 중 소비자가 선택한 생두를 구수한 맛의 정도, 산미의 높고 낮음 등 취향에 따라 볶아준다. 원두는 핸드드립, 드립백, 캡슐 등 소비자가 원하는 추출 방식에 따른 다양한 형태로 제공하며, 고객이 원하면 전문 바리스타가 커피를 추출해 제공한다.

나만의 꿀조합 레시피를 활용한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는 마케팅 수단으로도 확장됐다. 세계적인 스낵 브랜드 프링글스에선 꿀조합 레시피 캠페인으로 ‘펀슈머’(펀+컨슈머)를 공략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지금까지 출시된 13가지 맛의 스낵 중 3가지를 선택해 쌓아 먹으면 전혀 색다른 맛을 선보인다는 데에서 착안했다. 13가지 맛의 프링글스로 나올 수 있는 조합은 무려 1716가지. 프링글스에 따르면 프링글스 사워크림 & 어니언 맛에 치즈맛과 또띠아 BBQ맛을 쌓으면 ‘치즈 BBQ 타코’ 꿀조합이 완성되고, 그 밖에도‘바비큐폭립’, ‘솔티카라멜마카롱’, ‘스파이시어니언링’ 등의 새로운 맛을 만들어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는‘내 입맛’대로 재료를 선택할 수 있어 실패 없는 소비가 가능할 뿐 아니라 나만의 개성과 취향을 중요시 하는 젊은 세대의 가심비까지 충족시킬 수 있어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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