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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인공지능 ‘맛 감별’ 로봇, 인간 혀 넘어설까
  • 2019.05.15.
[리얼푸드=민상식 기자] 인공지능(AI) 기반의 로봇이 인간의 가장 섬세한 능력인 ‘맛 감별’까지 모방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6일 중국 정부에 제출된 보고서를 인용해, AI 기반의 ‘맛 감별’ 로봇을 통해 식품기업들의 생산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서 중국경공업연합회는 “중국 정부 주도의 AI 맛 감별 프로젝트에 3년간 참여한 10여개 중국 식품기업에서 생산성 향상 등으로 수익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됐다”면서 “이 기술의 대량 적용이 가능해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 AI 로봇은 지난 2015년 이후 3년간 3억 위안(약 5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증가시킨 것으로 집계됐다.


AI 맛 감별 로봇은 전자광학 센서와 AI 알고리즘으로 인간의 눈ㆍ코ㆍ혀를 모방했다. 식품 제조 공정의 곳곳에 배치돼 원료부터 최종 생산품까지 맛과 향, 색깔이 제조 표준에 따라 일정하게 유지되는지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AI 맛 감별 로봇이 적용된 분야는 돼지고기 요리나 국수, 볶음밥, 전통주, 차 등 각종 중국의 식품이다.

보고서는 “과거 인간에 의한 맛 식별은 느리고, 사람마다 평가 결과가 달랐다”면서 “AI 로봇은 정확도가 높고 1초도 안 되는 시간에 감별을 끝낸다. 특히 이 작업을 하루종일 계속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맛 감별 로봇에 대한 반발도 크다. 중국 최대 요리사 모임인 중국요리협회 관계자는 “중국 음식은 복잡하기 때문에 세계에서 맛을 표준화하는 게 가장 어려울 것”이라며 “음식의 맛에 대한 판단을 로봇에게 넘겨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AI와 로봇 기반의 외식공간이 다음달 초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강남N타워에 문을 열 계획이다.

이 곳에서는 AI 기술로 고기 숙성도를 관리하고, 로봇이 핸드드립 커피를 만들고 음식을 서빙한다. 이 회사 관계자는 “로봇이 도입되면 정량조절이 가능하고 인건비가 줄어 더 맛있고 저렴하게 커피를 제공하게 된다”고 밝혔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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