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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서 상추 기르고 커피콩 볶고…우주 식물 경쟁
  • 2019.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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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푸드=민상식 기자] 지난 2015년 8월 미국 항공우주국(NASAㆍ나사)의 우주비행사들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배지(veggie)라는 재배기에서 첫 수확한 상추로 샐러드를 만들어 시식했다. 이어 2016년에는 지니아(백일홍) 꽃을 피우는 데 성공했다.

전 세계 각국에서 우주에서 식물을 재배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중국 국가항천국(CNSA)은 지난 1월 달 뒤편에 착륙한 창어 4호에 실려있는 식물 생육 장치에서 목화씨가 싹을 틔우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2015년 4월 19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스콧 켈리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며 당근을 쳐다보고 있다. [게티이미지 제공]

하지만 그 다음날 목화 싹이 혹독한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죽었다고 발표했다. 달의 기온은 낮에는 영상 130도까지 올라가고 밤에는 영하 170도까지 떨어진다.

노르웨이 연구진도 최근 우주와 흡사한 환경을 조성해 인공토양에서 상추를 재배하는 데 성공했다.

노르웨이과학기술대(NTNU)의 시예 볼프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재배기는 우주 환경에서 식물에 제공하는 물과 영양소, 공기(산소·질소) 등을 조절하는 게 가능하다.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재배기 배지(veggie)에서 길러진 상추 [NASA 제공]
우주 환경에서 길러진 상추 [노르웨이과학기술대(NTNU) 제공]

볼프 박사 연구팀은 오는 2021년까지 우주환경에서 ‘콩’도 재배할 계획이다. 콩을 길러내면서 무중력과 식물의 물 운반, 영양소 흡수력 관계를 연구하는 게 목표다.

연구팀은 “우주비행사들은 신선한 딸기나 방울토마토 등을 먹기 원한다”면서 “여러가지 채소를 기를 수 있는 온실을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우주에서 커피콩을 볶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미국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스페이스 로스터스(Space Roasters)는 우주에서 커피콩을 떨어뜨려 대기권 재진입시 발생하는 높은 열로 볶는 프로젝트를 최근 공개했다.

로켓에 실리는 커피 로스팅 캡슐 [스페이스 로스터스 제공]

커피콩을 자체 개발한 캡슐에 담아 내년 로켓으로 쏘아 올릴 계획이다. 캡슐은 고도 200㎞ 우주에서 분리돼 재진입할 때 지구 대기와의 마찰열로 안에 담긴 커피가 볶아지게 된다.

지구에 재진입하는 20분 동안 캡슐 속 커피콩은 무중력의 떠 있는 상태가 된다. 이 때문에 커피콩에 열이 균등하게 전달된다.

캡슐에는 75㎏들이 실린더 4개가 들어간다. 대기권 재진입시 엄청난 열이 발생하지만 캡슐 내부는 200도에 유지된다는 게 해당 업체의 설명이다.

스페이스 로스터스 측은 “지상의 로스팅 과정에서는 열이 표면에 닿아 콩이 눌기도 하지만 무중력 상태에서는 열이 균등하게 전달되기 때문에 콩이 완벽하게 볶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주 로스팅 커피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로켓 발사 및 기타 부대 비용 등을 고려하면 한 잔에 50만원 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첫 우주 커피는 4년 전 ‘에스프레소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시도했다. 2015년 이탈리아 커피 브랜드인 라바짜와 엔지니어링 회사인 아르고텍이 무중력 공간에서도 작동하는 커피머신을 개발해 우주로 보냈다. 우주 최초의 커피 머신이다. 2015년 5월 3일, ISS의 우주비행사들은 이 커피머신에서 내린 커피를 특수 비닐용기에 담아 빨대로 마셨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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