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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모 경험자 중 15%만 적극적 치료…늦을수록 효과↓
  • 2019.07.02.
-1500명 설문 조사 결과 22%가 탈모 경험
-탈모 증상으로 진료 받은 경우는 15%에 그쳐
-치료 늦어질수록 효과 떨어져 적극적 치료 필요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 지난 달 제대해 민간인이 된 최모(25)씨 군모에서 해방되었지만 모자를 벗는 게 아직 어색하다. 짧은 머리카락은 차치하고 군대에 있을 때부터 슬금슬금 올라간 이마라인이 M자 모양으로 변하는 것 같아서다. 최씨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처럼 대머리가 되리라 예상은 했지만 너무나 일찍 찾아온 탈모에 당황스럽다. 하지만 아직 젊은 나이에 벌써부터 탈모방지약을 먹는 것은 부담스러워 병원에 가는 것은 미루고 탈모 샴푸로만 버티고 있다.

최근 한 젊은 유명 연예인의 탈모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는 것처럼 탈모를 경험하는 남성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아직 젊다는 이유 등으로 탈모 치료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탈모는 치료가 늦어질수록 치료 효과가 낮아 초기부터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최근 한국 갤럽이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탈모'에 대한 설문을 진행한 결과 22%가 탈모 증상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국내 성인 5명 중 1명은 본인의 머리 빠짐이 문제가 된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탈모 증상을 경험한 이들 중 약국이나 병원 진료를 통해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15%에 그쳤다. 오히려 '관리를 전혀 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가 절반에 가까웠다.

연세조은피부과의원 김재홍 원장은 "탈모는 생명과 직결되는 질환이 아니기에 방치하게 되고 더욱 악화되고 나서야 병원에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며 "앞머리와 정수리 머리카락이 점차 가늘어지고 이마 선이 점점 뒤로 밀려나며 하루에 100개 이상 모발이 빠지는 등의 증상을 겪는다면 초기부터 적절한 진단과 치료로 더 이상의 탈모 진행을 막는 것이 좋다 "고 말했다.

전체 탈모증 중 90%에 해당하는 남성형 탈모증은 관리를 시작하지 않는 한 진행이 계속되는 진행성 질환이다. 하지만 몇 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증상이 심화되므로 일반적으로 탈모가 많이 진행된 후에야 깨닫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편 탈모 인구가 늘면서 시중에는 모발 및 두피 관리 제품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이를 이용해 탈모 치료를 시도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기능성 샴푸라 해도 발모와 같은 탈모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탈모 샴푸들은 두피를 청결하게 하거나 모발에 영양을 주는 효과가 있지만 남성형 탈모증은 두피나 모발 상태의 문제가 아닌 남성호르몬과 유전성에 의해 나타나기 때문이다. 탈모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5알파 환원효소가 만나 생성된 남성호르몬 대사물질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이다.

김 원장은 "의학적 탈모 치료는 주로 약물치료와 수술치료로 이뤄지며 탈모 치료에 가장 많이 활용되는 약물치료는 다양한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가 공인된 치료 방법으로 초기부터 중기까지 모든 단계의 남성형 탈모증 환자에게 권장된다"며 "다만 치료를 중단하면 탈모가 다시 진행될 수 있어 치료를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탈모 진행이 심해졌거나 약물치료에서 효과를 보지 못했다면 모발이식을 고려해볼 수 있다.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지 않아 끝까지 남아있는 뒷머리의 모발을 채취해 옮겨 심는 방법이다. 모발이식은 이식한 후에도 뒷머리의 성질을 고유하게 유지해 더 이상 빠지지 않고 평생 자라는 이점을 가진다. 다만 모발이식 후에도 이식을 받지 않은 부위에서는 탈모가 계속 진행되므로 이를 막기 위해서는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게 좋다.

의학적인 치료와 함께 평소 청결한 두피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 원장은 "왁스, 스프레이 등의 잔여물, 피지, 땀과 같은 이물질은 두피 조직에 염증 및 가려움을 유발하고 두피의 신진대사 기능을 악화시킨다"며 "이는 직접적인 영향은 아니지만 다른 탈모 원인과 동반될 시 탈모 진행 속도를 가속시킬 수 있어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사진설명=탈모는 초기부터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치료 효과가 좋다. 연세조은피부과의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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