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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 건강 비상 ②]야외 활동하다 머리 '띵'하면 서둘러 시원한 곳부터 찾아야
  • 2019.07.05.
물 자주 마시고 더운 시간대에는 휴식
의식 있으면 우선 시원한 장소로 이동

폭염 등으로 날씨가 더울 때는 기온이 높은 낮시간대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축구동아리 활동을 하는 직장인 서모(44)씨는 지난 주말 조기축구를 하다가 갑자기 머리가 '띵'한 경험을 했다. 강렬한 햇볕 아래서, 더구나 공을 쫓아 전력질주까지 하다보니 무리가 온 것 같았다. 얼굴이 벌겋게 되면서 숨까지 가빠지자 서씨는 경기를 중단하고 그늘로 몸을 옮겼다. 시원한 그늘에서 물을 마시며 체온을 좀 식히자 증상이 나아졌다. 서씨는 이번 일로 더운 날에는 무리하게 운동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서울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내려지면서 온열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이렇게 기온이 높을 때는 낮 시간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만약 야외활동 중 머리가 띵한 증상 등이 생기면 얼른 시원한 곳으로 몸을 옮겨 체온을 낮춰야 온열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열사병이나 열탈진이 대표적인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발생하는 만큼 이런 환경을 피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우선 폭염 주의보나 폭염경보 등이 발령되는 날에는 가능한 오후시간대(12시~17시) 활동을 줄이는 것이 좋다. 활동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챙 넓은 모자,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하면 온열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폭염시에는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수시로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어지러움, 두통, 메스꺼움 등 온열질환 초기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해야 한다.

만약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면 의식이 있는 경우 우선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겨야 한다. 옮긴 뒤에는 옷을 풀어 몸을 시원한 물수건으로 닦고 부채질을 해 체온을 내려야 한다. 이후 의료기관을 방문한다.

김선영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열사병의 증상인 현기증, 울렁거림, 두통 등이 발생해도 어떠한 조치가 없다면 점차 의식이 사라지며 순환계 기능 약화, 맥박 불규칙, 심지어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차가운 수건과 선풍기, 에어컨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체온을 빠르게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의식이 없다면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바로 119구급대에 요청해야 한다. 이후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이동시켜 몸을 시원하게 해야 한다.

이운정 가톨릭대 인청성모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온열질환은 70세 이상 고령자, 장애인, 만성 질환자 등 고위험군에서 발생하면 건강이 악화돼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며 “야외 활동 중에는 수분을 자주 보충하고 틈틈이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폭염대비 건강수칙]

① 물 자주 마시기=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자주 물이나 이온음료를 마신다.

② 시원하게 지내기=시원한 물로 샤워를 하고 헐렁하고 밝은 색의 가벼운 옷을 입는다.

③ 더운 시간대에는 휴식하기=가장 더운 시간대인 낮 12시에서 5시 사이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휴식을 취한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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