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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얼푸드/사이드] 단백질은 필수 영양소라지만…콩팥병 환자는 '저단백' 식사 필요
  • 2019.07.08.
-콩팥병 환자,지나친 단백질 섭취 오히려 해로워
-단백질 부족 따른 열량은 당·지방 통해 보충

고단백 음식은 오히려 콩팥병 환자에게는 해로울 수 있어 자신의 신장 기능에 따라 적정량만 섭취해야 한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김모(62)씨는 매년 여름만 되면 초·중·말복 날에 맞춰 지인들과 단골 삼계탕집에 간다. 무더위로 입맛이 없다가도 삼계탕만 먹으면 입맛이 돌고 기운이 나는 것 같다. 그런데 올 해 지인 중 한 명이 자신은 콩팥이 많이 안 좋아져 이제 고단백 음식은 되도록 먹지 않겠다며 모임에 함께 하지 못할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 김씨도 콩팥병을 앓고 있지만 큰 걱정을 하지 않고 있다가 지인의 얘기를 듣고 '나도 고기같은 단백질을 줄여야 하는 것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단백질은 우리 몸에 필수 영양소 중 하나인 만큼 부족하게 섭취하면 몸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특히나 여름철 더위로 인해 체력이 많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고단백 음식은 체력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원동력이 된다. 하지만 신장 기능이 떨어져있는 만성 콩팥병 환자의 경우 지나친 단백질 섭취는 오히려 몸에 해로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단백질은 손톱, 발톱, 머리카락, 피부, 근육 등 우리 신체를 구성하는 필수 영양소다. 혈중 알부민을 유지시켜 주고 면역성분을 구성한다. 빈혈을 예방하고 호르몬과 효소를 구성하는 역할을 한다.

음식 중 동물성 단백질에는 육류, 생선, 계란, 우유 및 유제품 등이 있으며 식물성 단백질은 콩류나 두부에 많이 함유돼 있다.

하지만 단백질을 무조건 많이 섭취하거나 반대로 너무 적게 섭취하게 되면 영양 불균형으로 인해 문제를 일으킨다. 특히 콩팥병 환자가 단백질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노폐물 축적, 요독증, 식욕부진, 피로, 전신쇠약, 콩팥기능 약화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팀이 밝힌 콩팥병 환자의 치료과정에 따른 단백질 필요량은 만성 콩팥병일 때는 저단백으로 섭취를 하다가 혈액투석, 복막투석, 신장이식으로 가면서 점차 단백질 섭취량을 늘리라고 권하고 있다.

예를 들어 만성 콩팥병 환자라면 하루 어육류군 섭취량을 1~2토막으로 제한하고 투석 후에는 섭취량을 4~6토막 정도로 늘리면 된다. 단위로 보면 만성 콩팥병 환자는 일일 8g 정도의 단백질 섭취가 적당하다. 이를 식품별로 환산하면 살코기는 탁구공 1개 크기, 생선은 작은 토막 1개, 계란은 중간 크기 1개, 두부는 1/6모 정도다. 우유라면 1컵(200cc)정도다.

반면 단백질 섭취 제한에 따른 열량 부족은 당이나 지방을 이용해 보충할 수 있다. 당뇨나 비만이 아니라면 설탕, 꿀, 쨈 등 단당류를 섭취하거나 전, 튀김 등 식물성 지방을 이용한 요리로 열량을 보충할 수 있다.

정경환 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콩팥병 환자에게 권장되는 단백질 양은 건강한 정상인과 비교해 절반 정도”라며 “또한 베이컨, 햄, 소시지, 치즈, 포테이토칩, 팝콘 등 염분이 많이 함유된 식품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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