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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깨물면 터지는 과즙이 매력적인 체리, 두부 크림과도 찰떡 궁합"
  • 2019.07.09.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7월이면 과일업계엔 슈퍼스타가 등장한다.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수입 과일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체리다. 2010년 고작 3800t에 불과했던 체리 수입량은 지난해 1만 8066t으로 다섯 배 가량 증가했다.

전 세계 각지의 체리가 수입되며 국내에서도 철마다 체리를 맛볼 수 있다. 겨울에는 칠레산 체리를 먹을 수 있고, 5~6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산, 6월 말부터 8월까지는 미국 북서부 체리를 만나게 된다. 그 중 체리계의 '큰 형님' 격은 단연 미국 북서부 체리다. 워싱턴, 오리건, 아이다호, 유타, 몬태나 등 5개주에서 생산, 이른바 '워싱턴 체리'로 불리는 이 체리가 전 세계 최대 생산량을 자랑한다.

이 지역들은 최상급 체리가 태어나기에 좋은 환경을 갖췄다. 한여름 낮 기온은 35℃이지만, 밤이 되면 17℃로 뚝 떨어진다. 체리를 '여름과일'로 부르는 이유는 체리가 자라기에 가장 적합한 '평균 18℃'의 일교차를 견뎌낸 제철이 바로 7월이기 때문이다.

미국북서부체리협회 관계자는 "일정한 기후와 레이니어 산에서 흐르는 차가운 빙하수, 높은 일조량으로 매년 안정된 생산량과 품질을 유지하고 있는데, 올해에는 특히나 알이 크고 당도가 높은 체리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7월에 만날 수 있는 미국 북서부 지역의 체리는 한국으로 오기까지 '특급' 수송 작전을 펼친다. 오전 중 수확을 마치면, 두 시간 이내에 세척과 포장 작업을 거쳐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지난 7월 2일 '체리데이'엔 수확한지 12시간도 채 되지 않은 체리가 서울 홍대의 한 카페를 가득 채웠다. 같은 미국이라도 동부 지역에서 맛보는 것보다도 더 신선한 체리다.

유리알처럼 반짝이는 체리 앞으로 수많은 팔로워를 거느린 인플루언서들은 송지현 베지따블 대표의 쿠킹 클래스를 함께하기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그레이김(33) 씨는 "맛도 좋고 예뻐 워낙에 체리를 좋아하는데, 체리를 생과로 먹는 것이 아니라 보다 특별한 방법으로 요리해 먹어볼 수 있는 자리라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미국북서부체리협회 쿠킹클래스에선 체리로 만들 수 있는 상큼한 샐러드와 비건 타르틴을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송지현 대표는 "단맛이 풍부한 체리는 깨물면 터지는 과즙이 매력적인 과일"이라며 "한국인은 단맛의 과일과 드레싱을 좋아하는데, 체리는 단맛을 보충해줘 설탕을 넣지 않아도 건강하고 맛있는 디저트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송 대표가 직접 개발한 레시피는 최근 늘고 있는 채식주의자들이 먹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송 대표는 "두부를 활용해 크림치즈를 만들면 크림이나 치즈를 다양한 이유로 꺼리는 사람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며 "만드는 방법도 어렵지 않아 집에서도 쉽게 시도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 2일 '체리데이'를 맞아 열린 미국 북서부체리협회 쿠킹클래스

두부로 만든 크림치즈를 올린 체리 타르틴은 쿠킹클래스에 참석한 인플루언서들도 극찬했다.

쿠킹클래스에 참석한 박미향(36) 씨는 "체리는 생과로 먹는 것보다 다른 재료를 더해서 먹으니 맛을 더욱 풍부하게 해준다"며 "특히 크림과 함께 먹으니 자극적인 맛을 중화시켜줬다. 크림과의 조화가 너무나 좋아 정말 놀랐다"고 귀띔했다.

<체리 & 두부 크림치즈 타르틴>

체리&두부 크림치즈 타르틴

■ 재료(3~4인분 기준)

두부 230g, A(메이플시럽 2작은술, 레몬즙 1큰술, 올리브유 1과 1/2큰술, 소금, 후추 약간) 체리 100g, 민트10g, 견과류 20g, 바게트 또는 캉파뉴 적당량

■ 만드는 법

1. 두부의 물기를 빼고 A 재료와 함께 믹서에 넣고 돌려 두부 크림치즈를 만든다.

2. 체리는 반으로 가르고 씨를 제거한다.

3. 견과류는 칼로 굵게 다진다.

4. 빵은 1.5cm 두께로 슬라이스하고 팬에 노릇하게 굽는다.

5. 4의 빵에 두부 크림치즈를 듬뿍 바르고 체리와 견과류를 올린다.

6. 민트잎을 찢어서 올린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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