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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 식당서 급식까지" 블록체인, 식품 분야서 확산
  • 2019.07.10.

[리얼푸드=민상식 기자]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은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대중성과 기존 블록체인 플랫폼보다 빠른 처리 속도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그라운드X는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돌아가는 9개 서비스를 지난 9일 공개했다.

그 중 하나가 음식 정보 플랫폼 ‘힌트체인’(Hintchain)이다. 힌트체인은 식당 블록체인을 활용해 후기 작성이나 글·사진 게시 등 특정 활동을 하면 가상화폐로 보상하는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힌트체인의 자체 암호화폐인 힌트(HINT) 토큰은 지난달 1일부터 유명 요리사인 최현석, 오세득 셰프의 식당에서 결제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들 식당의 경우 암호화폐 결제를 이용한다는 사전 전화예약 후 방문하면 힌트 사용이 가능하다. 1힌트는 100원으로 책정됐다.

특히 힌트 토큰의 사용처는 기존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 서비스·상품으로 확장된다. 이달 중 힌트 토큰이 사용되는 가맹점 개념인 ‘힌트 멤버십’ 웹서비스가 정식 오픈하고, 추가적으로 온라인, 패키지 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토큰 이코노미’ 생태계 구축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토큰 이코노미란 보상 시스템 기반의 디지털 지급·결제 등의 경제 생태계를 뜻한다. 지난달에는 암호화폐로 음식값을 결제하는 대형 외식공간이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영업을 시작하기도 했다.

정지웅 힌트체인 대표는 “단순한 토큰 보상이나 사용에 그치지 않고 토큰 이코노미를 통해 소비자와 파트너가 모두 직접적인 이득을 얻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블록체인 기술의 본연의 의미를 실현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기술은 학교급식 등 자녀 식탁에 올라올 농산물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데에도 적용된다.

LG CNS와 세이정보기술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농산물 유통 플랫폼 개발에 나선다고 지난 9일 밝혔다. LG CNS의 블록체인 기술에 급식 식자재 유통에 특화된 세이정보기술의 사업역량을 융합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으로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두 회사가 새로 구축할 블록체인 기반 식자재 유통 플랫폼에서는 생산부터 가공, 판매, 구매, 소비까지 모든 정보가 실시간으로 저장되고 공유된다. 소비자 관점에서는 이 음식이 어떤 생산과정을 거쳐 왔는지 투명하게 알 수 있게 된다.

세이정보기술 관계자는 “식자재를 사고파는 과정에서 원산지·가공일자 등을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다”며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에서는 모든 정보가 효율적으로 공유되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외에서는 수년 전부터 블록체인을 활용해 농산물 품질을 검증하는 시도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네슬레·타이슨푸드·돌 등 대형 식품업체는 IBM과 함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식품 검증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매장에서 농장까지 식품 이력을 추적하는 데 필요한 시간이 기존 7일에서 2.2초로 단축됐다.

미국 볼티모어의 식품업체 헝그리 하베스트는 블록체인 시스템으로 파악한 농산물 생산량과 유통 과정의 과잉 생산량 정보를 농산물 재가공에 활용한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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