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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지러우면 모두 빈혈? 알고보니 ‘귀’가 문제
  • 2019.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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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럼증 동반하는 이석증·메르니에병
카페인 음식 피하고 충분한 수면 도움
이석증과 같은 귀질환으로 어지러움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직장인 이모(44)씨는 몇 주 전부터 갑자기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점점 그 빈도가 잦아지자 빈혈이라고 생각해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진료를 본 의사는 이씨의 증상이 빈혈 때문이 아닌 귀 때문이라며 이비인후과로 가보라고 했다. 귀가 원인이라는 말에 이씨는 의아했지만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은 뒤 ‘이석증’ 때문에 생긴 증상인걸 알게 됐다.

흔히 어지러움을 느끼면 빈혈을 의심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빈혈이 있을 때에도 어지럼증이 발생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는 어지럼증은 빈혈보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발생하는데 의외로 귀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질환은 크게 귀질환(말초성)과 뇌질환(중추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리고 귀질환 중 ‘이석증(양성돌발성체위어지럼증)’과 ‘메니에르병’은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귀질환이다.

이석증이란 귀 속 이석기관 내 원래 제자리에 자리잡고 있어야 할 ‘이석’이 떨어져 세반고리관 안을 돌아다니면서 머리 움직임에 따라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노화, 만성 스트레스, 면역력 저하, 늦게 잠자리에 드는 습관, 머리가 뒤쪽으로 젖혀지는 교통사고와 같은 머리 충격, 과로 등이 주요 발생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전정신경과 연결된 안구운동 에 관련한 근육에 영향을 미쳐 눈동자가 제멋대로 움직이는 증상(안진)을 유발할 수 있다. 이런 경우 환자에 따라 사물이 한쪽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과 같은 눈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오정훈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이석증은 주로 잠자리에서 일어나거나 고개를 돌릴 때, 앉은 자세에서 고개를 숙일 때 어지럼증이 발생한다”며 “속이 매스껍고 구토가 동반될 때가 많으며 머리를 움직이지 않으면 증상이 곧 회복되어 어지럼증의 지속시간이 1분 이내로 짧다”고 말했다. 다만 이명(귀울림), 귀충만감(귀가 꽉 찬 느낌) 등의 다른 증상을 동반하지는 않는다.

이름부터 생소한 메니에르병은 병명 때문에 희귀병이나 난치병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프랑스 의사인 메니에르(Meniere)가 19세기 중반에 처음으로 이 병을 보고했다고 하여 이름이 붙여졌는데 생각보다 흔한 질환이다. 아직까지 병리와 생리 기전이 완전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내림프 수종(endolymphatic hydrops)이 주된 병리현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복적으로 회전감 있는 어지럼증이 발생하고, 어지럼증 이외에 귀의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난청, 이명도 동반된다.

오 교수는 “이런 증상은 돌발적으로 발생해 20~30분에서 수 시간 동안 지속된다”며 “귀에 뭔가 꽉 찬 듯한 충만감, 속이 메스껍거나 토하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하며 때에 따라서 두통도 같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런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영구적인 청력 저하가 발생할 수 있어 어지럼증과 귀 증상이 동반된다면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검사와 그에 따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런 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엄격한 저염식(하루 소금 섭취량 1.8g 이하)과 술, 담배,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을 피하고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적당한 운동, 충분한 수면 등도 도움이 된다. 약물치료로는 베타히스틴과 이뇨제가 효과가 있다.

오 교수는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귀에 문제가 생기면 어지럼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급작스럽게 어지럼증이 생겼다면 우선 이비인후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며 “만약 귀에 문제가 없는데도 어지럼증이 있다면 뇌의 문제일 수 있다. 뇌질환에 의해 발생한 어지럼증의 경우 뇌졸중의 초기증상일 수 있어 신속한 진단과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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