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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방암 환자 10명 중 1명이 20~30대…미혼여성·딩크족일수록 발병 위험 높아
  • 2019.07.12.
최근 유방암 환자 중 젊은 환자 증가
배란 많이 할수록 유방암 위험 높아
가슴에 멍울 만져지면 의심해봐야

가슴에 멍울이 만져지면 유방암일 가능성이 있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유방암 환자 10명 중 1명이 20~30대 여성일만큼 최근 젊은 유방암 환자가 늘고 있다. 특히 결혼을 하지 않은 미혼여성이나 결혼을 하더라도 자녀를 가지지 않는 딩크족 여성일수로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해 유방암으로 진단받는 여성이 2만명이 넘으면서 유방암이 갑상선암을 제치고 국내 여성암 발병률 1위가 됐다. 특히 젊은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30대 유방암 환자수는 2010년 대비 2018년 약 16% 가량 증가, 국내 유방암 환자의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대 여성 발병률은 서양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유방암 발생원인으로는 유전적 요인,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연령 및 출산 · 수유 경험, 방사선 노출, 고지방 음식, 음주, 환경호르몬 등이 지목되고 있다. 실제 유방암은 가족력이 있는 경우 1.8배,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은 경우 1.5배,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이 있는 여성보다 1.4배, 모유 수유하지 않은 여성이 수유한 여성보다 1.8배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민균 중앙대병원 유방외과 교수는 “최근 들어 젊은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이 높아지는 이유는 늦은 결혼과 저출산, 빠른 초경, 모유수유 감소, 비만, 피임약 복용 등이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출산 경험이 없거나 첫 출산을 늦게 한 여성,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은 여성 및 불임이 있는 경우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배란을 많이 할수록 유방암 발병 위험이 높다고 볼 수 있는데 최근 들어 결혼하지 않는 여성과 출산하지 않는 여성의 증가로 배란을 많이 하는 가임기 때 배란 횟수가 줄어들지 않아 유방암 발병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출산 후 수유를 하는 것도 배란 횟수를 줄여 유방암의 발생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암연구소(AICR) 조사에 따르면 여성이 모유수유를 하면 5개월마다 유방암 위험이 2%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국내 연구에서도 모유수유 기간이 길수록 유방암 발생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모유 수유가 배란을 지연시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노출 기회를 줄여주기 때문이다.

이처럼 젊은 여성의 유방암 조기진단을 위해서는 20세 이상부터 매달 자가 진찰 및 2년마다 유방진찰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유방암은 림프절 전이가 빨리 되는 질환인 만큼 암을 진단받고 수술받기까지의 기간이 길어질수록 사망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신속한 검사와 수술이 필요하다.

유방암은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다. 보통 유방에 찌릿찌릿한 느낌이 들거나 통증이 있으면 유방암을 걱정하는데 이는 호르몬이나 스트레스 때문에 생기는 자연스러운 증상이기도 하다. 남유희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유방갑상선외과 과장은 “오히려 통증 없이 유방이나 겨드랑이에 멍울이 만져지거나 유두에서 피가 섞인 분비물이 나오고 습진 등이 생기는 경우 유방암을 의심해야 한다”며 “또한 유방 부위의 피부가 두껍게 변하고 양쪽 유방의 심한 비대칭도 유방암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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