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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고 기름진 음식이 뇌세포를 망가뜨린다
  • 2019.07.15.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식단을 바꾸는 것은 매우 미묘한 변화라고 여길 수 있다. 하지만 음식 섭취에 따라 뇌세포 활동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실제 과학자들은 음식과 뇌 건강과의 연관성을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해왔다. 특히 달고 기름진 음식은 뇌 세포 손상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뇌 속 해마 기억은 과도한 지방과 설탕의 섭취에 따라 손상될 수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신경과학연구소의 마리스 페어렌트 박사는 지나친 과당 섭취가 기억력저하로 이어진다는 연구를 발표한 바 있다. 연구진이 전체 식사량의 60%기 과당으로 구성된 식사를 쥐에게 먹인후 물속의 발판을 찾도록 한 결과, 흰쥐들은 모두 발판을 잘 찾지 못하고 헤매기만 했다. 페어렌트 박사는 “과당은 포도당과 달리 오로지 간에서만 처리되기 때문에 남은 과당이 중성지방으로 만들어져 혈관으로 들어간다”며 “중성지방은 뇌세포의 성장과 신호전달을 방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마 기능이 손상되면 과식을 하게 되면서 비만이 발생되는 악순환도 일어난다. 케임브리지대학 연구진의 논문(2016)에 따르면 기억과 관련된 해마가 손상될 시 과체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에는 달고 기름진 음식을 즐겨 먹으면 과식을 막아주는 뇌 신경 ‘브레이크’가 고장난다는 연구도 발표됐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발표된 캐나다 캘거리대 호츠키스 뇌연구소 스테파니 보그랜드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생쥐에게 12주 이상 달고 기름진 식단을 제공하자 외측 시상하부(lateral hypothalamus)의 반응속도가 이전보다 80% 가량 줄어들었으며, 과식하는 행동이 관찰됐다. 외측 시상하부는 식사량, 섭식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식단의 변화가 뉴런의 활동을 변화시켜 과식을 하게 만든다는 분석이다.

뇌세포에도 영향을 미치는 설탕과 지방의 과도한 섭취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꾸준히 경고해온 대상이다. WHO는 지난 2014년 하루 섭취 당 권장량을 50g으로 정했지만, 2015년에는 이보다 적은 25g 이하로 줄일 것을 권고했다. 지방 역시 우리 몸에 필요한 성분이나 한꺼번에 너무 많은 양의 섭취는 건강에 이롭지 못하다. 특히 가공식품에 많은 트랜스지방이나 기름진 고기 등으로 섭취하는 포화지방은 과도하게 섭취시 심장질환이나 뇌졸중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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