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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통, 하루 이틀만 놔두면 괜찮아진다?…구토까지 있다면 뇌종양 의심
  • 2019.07.21.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현대인에게 두통과 어지럼증은 매우 익숙한 증상 중 하나다. 하루 이틀만 참으면 자연스럽게 증상이 사라지다보니 무심코 넘기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두통이나 어지럼증은 우리 신체기관 중 가장 중요하다고 손꼽히는 ‘뇌’의 질환을 알리는 전조증상일 수도 있어 쉽게 간과해서는 안된다.

두통은 크게 ▶근육 수축에 의한 긴장성 두통 ▶혈관의 수축과 이완에 따른 혈관성 두통 ▶외부적인 충격에 의한 외상성 두통 ▶뇌종양에 의한 두통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긴장성 두통은 가장 흔한 형태로 대개 쪼이듯이 띵하게 아프고 머리가 맑지 않으며 오래 지속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오전보다 오후에 증상이 더 심하며 두통과 함께 뒷목이 뻣뻣하거나 어깨가 결린다.

윤성상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긴장성 두통은 스트레스, 나쁜 자세, 걱정, 우울증 등으로 유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가장 좋은 치료법이자 예방법은 근육을 느슨하게 유지하는 이완훈련과 함께 충분한 휴식으로 스트레스 해소에 힘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에게 익숙한 편두통은 혈관성 두통에 속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지끈거리고 욱신거리는 통증으로 속 울렁거림과 함께 눈이 침침해지는 증상을 동반한다. 눈 앞에 뭔가 번쩍거리는 느낌, 혹은 어지럼증 등 불쾌한 기분이 든다면 두통이 온다는 징조다. 긴장성 두통과 마찬가지로 스트레스 조절과 규칙적인 수면, 커피, 술, 화학조미료, 가공한 육류의 섭취를 최소화해야 한다.

문제는 ‘뇌종양’에 의한 두통이다. 뇌종양은 다른 종양에 비해 발생빈도가 낮지만 발병하면 높은 사망률을 보인다. 뇌종양이 뇌압을 상승시켜 다양한 형태의 두통을 보이는데 편두통처럼 욱신거리거나 콕콕 찌르는 듯한 예리한 통증은 드물다. 오후에 주로 발생하는 긴장성·혈관성 두통과 달리 뇌종양에 의한 두통은 장시간 누워있는 새벽에 두드러진다.

윤 교수는 “두통과 함께 신경장애, 오심과 구토가 동반된다면 뇌종양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며 “두통은 우리 몸이나 마음에 이상이 있다는 일종의 경고 증세로 절대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뇌는 한번 손상되면 재생이 어려운 신체기관 중 하나다. 혈관을 통한 산소와 영양분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뇌경색은 동맥경화증에 의한 혈관 협착과 심장 등에서 떨어진 혈괴가 뇌혈관을 막을 때 발생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사지마비를 비롯한 감각·발음장애다. 증상은 손상된 뇌부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오른쪽 뇌는 왼쪽 몸의 운동과 감각 기능을, 왼쪽 뇌는 오른쪽 몸의 운동과 감각 기능을 담당한다.

김범준 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증상은 손상된 뇌 부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뇌의 뒤쪽 혈관에 뇌경색이 발생하면 어지럼증과 함께 균형감각 이상, 발음·시야장애 등을 보일 수 있다”며 “증상이 완화되거나 없어졌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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