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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년대 대중화된 아보카도·레몬·브라질너트
  • 2019.07.29.
-자유무역협정(FTA) 체결ㆍ웰빙 영향
-슈퍼푸드 인식되면 국내 소비 증가
-블루베리처럼 농업 생산구조 바꾸기도

[리얼푸드=민상식 기자] 2010년대 들어 예전에는 접하기 힘들었던 수입 농축산물의 국내 소비가 늘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으로 외국산 농축산물의 국내 수입이 자유로워지고, 건강·웰빙·먹방(먹는 소리를 강조한 방송) 콘텐츠 등으로 소비자의 취향이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농촌경제연구원(KREI)의 ‘FTA 발효 이후 수요가 급증한 농축산물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대에 일반인에게 대중화된 농산물로는 ‘아보카도’가 꼽힌다.

2010년 수입량은 457톤(t)에 불과했지만, 2017년 5979t으로 늘었다. 연평균 증가율은 44.4%에 달한다. 2017년 기준 아보카도 전체 수입량 중 미국산의 비중은 56.6%를 차지했고, 멕시코산과 뉴질랜드산의 비중은 각각 28.8%와 14.7%로 나타났다.

KREI는 “아보카도는 당분이 낮고 미네랄, 칼륨, 비타민 등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한 ‘슈퍼푸드’로 알려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소비가 증가했다”면서 “국내에서도 샐러드, 버거, 스무디 등 식당은 물론 가정에서 건강식 및 다이어트 식재료로 사용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보카도 재배 과정에 마약 카르텔 자금이 유입되고, 산림 파괴가 심각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럽에서 아보카도가 들어가는 음식 메뉴를 퇴출시키는 식당이 늘고 있다.

‘레몬’도 체내 해독요법으로 레몬 디톡스(Detox)가 주목을 받으면서 국내 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한 수입 농산물이다. 레몬 수입량은 2010년 5631t에서 2017년 1만6234t으로 증가했다. 2017년 기준 미국산 비중은 76.4%, 칠레산 19.8%이다.

KREI는 “체내에 쌓인 독소와 노폐물을 배출하기 위해 레몬 워터를 마시는 사람이 많다”면서 “국내에서 레몬청, 레몬즙 등 레몬을 활용한 식품이 보편화되면서 가정용 소비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너트’도 항암 작용과 만성피로 해소 효과가 큰 슈퍼푸드로 인식되면서 국내 소비가 증가했다. 브라질너트는 아마존강의 북부지역에서 자생하는 나무의 열매다. 2013년 3t이었던 수입량은 2017년 2475t까지 늘어나며 국내 견과류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등극했다.

2017년 기준 페루산 비중이 72.3%로 가장 크고, 이어 볼리비아산이 23.5%를 차지한다.

KREI는 “미국 농무부(USDA) 등록 식품 중에서도 셀레늄을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셀레늄은 미네랄의 일종으로 항암효과와 면역력 향상, 노화 방지 등에 좋다.

이밖에 폴란드산 아로니아(분말) 등 농산물 외에도 미국·호주산 쇠고기 신선고급육, 호주산 냉동 양고기 등 축산물의 수입도 크게 늘었다고 KREI는 전했다.

하지만 일부 수입 농산물의 인기는 일시적인 붐으로 끝나기도 하고, 국내 농업 생산구조를 변화시키기도 한다.

‘석류’는 감기 예방, 갱년기 장애 예방, 다이어트 효과 등의 기능성식품으로 알려지면서 2013년 전후 수입이 급증했으나 이후 수요가 줄면서 수입이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이다.

슈퍼푸드 '블루베리'도 수입이 급증하고 자체 생산규모가 급격하게 확대되면서 가격이 폭락했다. 이에 2016년 폐업지원 대상품목으로 선정돼 전체 재배농가의 약 10%가 문을 닫았다.

KREI는 “최근 소득수준 향상과 외국 식문화 정보 공유, 건강·웰빙에 대한 관심 등으로 기존에 비(非)대중적이었던 품목의 수입이 급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이는 농축산물 수입구조 변화뿐만 아니라 국내 농업 생산구조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국내외 수급상황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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