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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유수유, 아기를 위한 첫 예방접종이죠”
  • 2019.08.01.
8월 첫째 주 ‘세계모유수유’ 주간
아기 비만·알레르기 질환 위험 낮춰
산모 유방암·산후우울감 감소 도움

“모유수유는 아기의 건강을 위한 첫 번째 예방접종이라고 할 수 있죠. 초유는 그 어떤 영양분보다 중요하기에 모유수유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8월 첫째 주(1~7일)는 세계모유수유연맹이 정한 ‘세계 모유수유 주간’이다. 모유수유가 아기와 산모의 건강에 좋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모유의 장점에 대해서는 수 많은 연구와 학술 자료가 뒷받침하고 있다. 모유수유의 필요성에 대해 조혜정〈사진〉 가천대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에게 들어봤다.

Q: 모유의 장점에 대한 의학적 근거는

A: 그 동안 소아과 교과서, 저명한 학술지 등을 통해 모유의 장점에 대해서는 충분히 입증됐다. 모유는 아기에게 가장 완벽한 영양소다.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뿐만 아니라 미네랄, 비타민까지 풍부하다. 면역력을 높이는 항염증인자와 성장인자까지 포함하고 있다. 조제된 분유에 비할바가 아니다.

Q: 모유가 아기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구체적인 증거가 있나

A: 2012년 미국소아과학회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모유수유를 한 아이들은 커서 비만이 될 확률이 25% 정도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토피, 천식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 위험도 40% 정도 낮아진다. 특히 폐나 기관지 염증 등을 일으키는 하기도감염의 경우 모유수유를 했던 아이들은 70%까지 그 위험이 낮아진다는 보고도 있었다.

Q: 산모에게는 어떤 도움이 되나

A: 모유를 수유할 때 젖을 분비하는 호르몬인 옥시토신이 나온다. 옥시토신은 자궁을 수축시키는 호르몬이기도 하다. 자궁이 수축되면 출산 후 출혈 위험이 낮아진다.

또한 모유수유시 아기와의 교감이 이뤄져 산후우울감 감소 등 정서적인 도움도 된다. 체중 감소 등의 효과도 있다.

특히 모유수유를 한 여성은 장기적으로 고지혈증, 당뇨병, 심혈관질환과 같은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유방암과 난소암 등의 발병률을 낮춘다는 것도 연구를 통해 증명됐다.

Q: 모유수유룰 하고 싶어도 모유가 나오지 않는 여성은 어떻게 해야 하나

A: 선천적으로 모유가 분비되지 않는 여성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모유를 실제 수유할 수 있지만 미숙아 출산, 제왕절개, 이른 사회복귀 등 여러 이유 때문에 잘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모유수유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아이와의 접촉이 늦어질수록 모유가 적어진다.

Q: 모유수유를 확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A: 미숙아를 주로 돌보는데 미숙아들은 인큐베이터 등 환경적인 제약으로 모유수유를 하기 어렵다. 직접 수유가 어려워 산모가 미리 유축을 했다가 나중에 먹일 수 밖에 없다. 건강한 아기에게도 모유는 중요하지만 미숙아에게 모유는 더욱 절실한 영양소다. ‘모유뱅크’ 등을 통해 모유를 기증하는 사람도 있다. 최근 미숙아가 많이 늘고 있는데 이들을 위해서라도 이런 제도가 많이 알려지고 활성화됐으면 한다.

손인규 기자/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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