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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건·합성첨가물?” 트렌드따라 시작된 펫푸드 고민들
  • 2019.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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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펫푸드 트렌드는 ‘유기농ㆍ자연식ㆍ프리미엄’
-유기농사료 인증제,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제품 등으로 진화중
-펫푸드 시장 확산으로 비건ㆍ합성보존제 사료 논쟁도 부각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자녀 먹거리만큼은 유기농·프리미엄 코너를 기웃거려보는 것이 부모 마음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도 마찬가지다. ‘펫팸족(Pet+Family)’을 넘어 최근에는 반려동물을 자신처럼 아낀다는 ‘펫미(Pet=Me)족’까지 등장했다. 소중한 반려동물에게 무엇을 먹이느냐의 문제도 중요한 관심사이다. ‘건강한 펫푸드는 무엇일까’ 쏟아지는 상품속에서 소비자의 고민이 시작됐다.

  

▶펫푸드도 ‘유기농·자연식·프리미엄’=펫푸드 트렌드는 사람이 먹는 글로벌 푸드 트렌드와 유사하게 흘러간다. 바로 ‘유기농·자연식·프리미엄’이다. 이러한 흐름은 국내 정책도 움직이게 만들었다. 미국 농무부의 유기농 마크(USDA ORGANIC)에만 의존했던 소비자들도 올해부터는 국내에서 마련한 ‘유기사료 인증제도’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전 세계적인 ‘클린이팅·자연식’ 붐도 펫푸드 영역에 흘러들었다. 이는 가공 과정을 최대한 줄여서 만든 자연식이다. 천연재료를 그대로 살린 제품들이 늘어나고, 사람이 먹는 제품과 같은 원료로 제조된 사료까지 등장했다. 하림그룹은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재료를 내세운 ‘더 리얼’브랜드를 런칭하며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하림 펫푸드의 지난해 매출은 약 23억원으로, 올해 목표는 전년 대비 5배 성장이다. 김은경 하림 펫푸드 마케팅 과장은 “천만 반려동물 시대에 따라 ‘펫 휴머나이제이션’(Humanisation, 인간화)은 주목받는 키워드”라며 “‘더리얼’ 은 사람이 먹을수 있는 식재료만 사용하는 ‘100% 휴먼그레이드’와 ‘0% 합성보존제’ 철학을 담아 만든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추세는 세분화 전략으로 이어지고 있다. 빙그레는 반려동물 전용 유산균인 ‘에버그로’ 브랜드를 선보였으며, CJ제일제당은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곡물을 제거한 사료를 내놓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반려견 저가 사료제품(4000~5000원 미만)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지난 2015년 약 30%에서 2018년 24%대로 하락했다. 반면 고급사료(1만원 이상)는 56%에서 62%로 확대됐다.

하림그룹의 국내 최초 휴먼그레이드 펫푸드 ‘더 리얼’

▶비건·합성보존제 사료, 줘도 될까요=다만 천연·고급재료라고 해서 모두 안전한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종민 수의사는 ‘2019 로얄캐닌 벳 테크니션 아카데미’ 에서 “개는 개, 고양이는 고양이로서 특성이 있다”며 “견종별, 묘종별, 나이별 등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합성보존제에 대한 논쟁도 남아있다. 한국펫사료협회는 “합성보존제를 허용 범위 이내로 사용할 경우, 반려동물의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협회는 또한 “합성보존제 첨가유무는 현행 사료관리법에 따라 표기해야 하지만, 원료로부터 전이된 첨가제는 표기하지 않을 수 있다”며 “일부 성분은 첨가한 것이 아니라 자연상태의 원료가 함유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반면 비영리단체인 좋은사료먹이기운동본부는 “보존제 사용 사료에 대한 구매 결정은 소비자 몫이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사료관리법 등의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비건 펫푸드 제품들

채식이나 비건 펫푸드에 대한 의견도 엇갈린다. 반려동물의 채식을 고민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식물성 원료를 기반으로 한 사료도 늘고 있다. 비건 펫푸드를 수입·유통하는 관계자는 “반려동물의 음식도 식물성으로 대체가 가능하다. 펫푸드 트렌드 역시 식물성 위주로 가고 있어 제품도 다양해졌다”고 소개했다. 반면 미국 터프츠 대학교의 수의학자 리사 프리먼은 ‘워싱턴 포스트’를 통해 “사람에겐 채식이 장점이 될 수 있으나 반려동물, 특히 완전한 육식동물인 고양이에겐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고양이에게 필수 영양소인 아라키돈산(불포화지방산의 일종)이나 타우린의 경우 인간과 개는 채식으로 합성할 수 있지만 고양이는 포유동물의 조직으로만 섭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논쟁과 고민거리는 펫푸드 시장의 확대와 높아진 관심이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가족’이라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펫푸드에 대한 고민도 다양해졌다”며 “앞으로 더욱 건강한 사료와 간식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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