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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의 반격①] 식물성 고기 맞선 동물성 채소,'미지터블'이 나타났다.
  • 2019.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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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고기의 패러다임 전환 '미지터블'
-가짜 고기에 대한 건강 문제도 제기
-"meat 안돼" 대체육류 네이밍 전쟁
-채식트렌드 반영못하는 시대역행적 발상 반론도

[리얼푸드=민상식 기자] 식물성 고기·달걀·우유·생선 등 ‘대체 육류’(Meat Alternative)의 잇단 공습에 진짜 고기 업계가 반격을 시작했다. 진짜 고기가 내세운 무기는 ‘패러다임 전환’이다. 채소로 만든 고기에는 '고기 기반 채소'로 대응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30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 중인 미국의 햄버거 프랜차이즈 ‘아비스(Arby’s)’는 최근 ‘동물성 채소’를 선보였다. 이 회사는 “채소로 고기를 만들면, 우리도 고기로 채소를 만들 수 있다”며 고기로 만든 ‘가짜 채소’인 미지터블(megetable) 영상을 최근 공개했다. 미지터블은 고기(meat)와 채소(vegetable)의 합성어로, 영상에 소개된 것은 동물성 당근인 ‘매럿(marrot)’이다. 칠면조 가슴살을 당근주스 파우더를 활용해 당근 모양으로 만들었다.

미국 햄버거 체인 아비스(Arby’s)가 선보인 동물성 당근 [유튜브 아비스 채널 캡처]

미국 CNN 방송은 미지터블에 대해 “최근 식물성 단백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세를 거스르는 행동”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미지터블은 진짜 고기가 여전히 건재하다는 자신감의 상징이다. 아비스는 동물성 채소 공개와 함께 버거킹·맥도날드와 달리 콩·버섯으로 만든 식물성 고기 메뉴를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아비스 관계자는 “식물성 고기는 야채를 고기처럼 보이도록 만든 것일 뿐”이라며 “미국인이 정말 원하는 것은 맛있는 진짜 고기”라고 주장했다.

진짜 고기 업계가 사활을 걸고 있는 분야는 대체육류의 ‘네이밍(naming)'이다. 미국과 유럽의 육류업계는 식물성 고기에 ‘고기(meat)’ 단어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요구하고 있다. 김창길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원장은 "육류 섭취가 많은 서구인의 시각에서 'meat'에는 육류 외에도 ‘주식인 식품’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축산업계의 반발이 크다"면서 "우리나라에도 대체 축산물이 본격적으로 확산될 경우 기존 축산업계의 반발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100% 식물성 고기 [123rf]

‘가짜 고기’의 건강 논쟁도 격화되고 있다. 식물성 고기 제조 과정에서 각종 첨가제가 들어가 진짜 고기보다 영양 면에서 좋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일부 식품 전문가들은 고기와 비슷한 식감과 맛을 내도록 첨가물을 넣은 대체 육류가 건강을 위한 선택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김창길 원장은 “대체 육류는 환경 오염물질 발생이 적고, 가축 전염병에서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식물성 고기는 식미감이 낮고, 배양육은 생산단가가 높은 등 한계점도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육류 시장을 장악한 글로벌 식품 기업들도 식물성 고기 제조업체에 투자를 중지하고 견제로 방향을 틀었다. 미국 최대 육가공 회사인 타이슨푸드는 식물성 고기 간판기업인 ‘비욘드 미트’에 투자했던 금액을 환수하고 자체적으로 대체육 개발에 나섰다.

국내에서는 ‘유통 혁신’을 통해 진짜 고기 시장을 유지하려는 스타트업들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정육점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정육각은 축산물의 새벽배송 시대를 열었고, 축산 유통 기업 육그램은 고기 숙성도 관리에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하고, 블록체인 기반의 축산물 이력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클리버는 데이터 기반의 소고기 품질 관리 체계를 통해 일관된 품질의 한우를 제공한다.

변준원 클리버 대표는“대체 육류가 소비자에게 ‘고기’와 같은 의미를 지니기까지 시간이 걸릴 테지만 축산업계는 이에 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식물성 고기를 비판하는 것은 큰 흐름으로 잡은 채식 트렌드에 반하는 역행적 발상이라는 의견도 많다. 실제 20년 후 우리 식탁에는 대체육류와 진짜 고기가 절반씩 오를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AT커니 보고서에 따르면 대체 육류 개발이 진전돼 오는 2040년에는 우리가 소비하는 육류의 60%(배양육 35%·식물성 고기 2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짜 고기 점유율은 2025년 90%에서 2030년 72%, 2040년 40%로 급감할 전망이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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