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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놀이후 ‘고열·허리통증’ 혹시 급성신우신염?
  • 2019.08.29.
척추·맨아래 갈비뼈 만나는부분에 통증
2018년 환자 28만명중 여성 22만여명

여름철 물놀이나 사우나이후 갑작스런 허리통증이나 고열이 지속되면 급성신우신염을 의심해보아야한다.

# 주부 박 모씨(54)는 최근 극도의 피로감이 몰려와 제대로 앉아있기조차 힘들다. 환절기 탓이려니 했지만 입맛도 떨어져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밥을 조금만 먹어도 설사증상이 심해 탈수상태까지와서 링겔을 맞으며 버텼다. 며칠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했지만 증상은 점점 심해지고 고열까지 동반되자 병원을 찾았고 의사는 신장에 세균이 침입해서 생기는 급성신우심염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노폐물 처리기능 저하된 신장 이상, 여르철 특히 8월에 집중=신장에는 약 200만개의 조그마한 혈관들이 모여 있는 사구체가 있다. 바로 이곳에서 체내 노폐물이 걸러진다. 사구체에서 걸러진 물의 양은 우리가 보는 소변의 약 100배이다. 이 안에는 몸에 필요한 전해질과 알칼리 등이 있다. 이 물이 긴 세뇨관을 지나는 동안, 수분과 전해질 등은 다시 흡수되고 노폐물은 배설된다. 이처럼 신장은 우리 몸에 필요한 물질은 남겨두고 불필요한 물질은 내보내 혈액순환을 돕는다. 또, 혈압 조절에도 관여한다. 혈압을 올리는 호르몬과 낮추는 호르몬을 모두 만들어 혈압을 정상으로 유지시킨다. 뿐만 아니라 뼈를 튼튼하게 하는 비타민D를 활성화시키고, 적혈구를 만드는 호르몬을 생성해 빈혈을 억제한다.

이렇게 우리 몸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신장에 이상이 생기면, 체내에 노폐물이 축적되어 빈혈, 피로감, 구토, 식욕부진, 호흡곤란과 경련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물놀이를 위해 실내외 수영장에 사람들이 몰려 방광염이나 급성신우신염에 감염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8년 방광염으로 병원에 내원한 환자 수는 165만 1085명(남성 10만 1477명, 여성 154만 9608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여름인 7~8월 환자는 42만 8439명으로, 1~2월 환자인 36만 8837명보다 6만 명 정도 더 많다. 신우신염도 마찬가지다. 2018년 전체 환자 28만 2,684명(남성 5만 4332명, 여성 22만 8352명) 중에서 8월 환자 수가 3만 763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에 반해 2월은 이보다 1만여 명 적은 2만 9237명이었다.

▶여름철에 고열과 허리통증이 느껴진다면? ‘급성신우신염’ 의심=급성신우신염은 신장이 세균에 감염되는 병이다. 증상으로는 고열과 허리통증이 있다. 일반 근육통에 의한 허리통증은 골반 바로 위에서 느껴지는 반면, 급성신우신염에 의한 허리통증은 척추와 맨 아래 갈비뼈가 만나는 늑골척추각 부위에서 느껴진다. 이 늑골척추각 부위에 신장이 자리해 있다. 급성신우신염은 일찍 치료하면 2~3일 안으로 금방 좋아지는데, 치료가 늦어지면 패혈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패혈증은 피 속에서 균이 자라는 병으로 사망률이 50% 이상인 무서운 병이다. 여자는 요도가 짧아 세균이 방광으로 잘 들어가기 때문에 남자보다 급성신우신염 발생률이 10배 정도 높다.

▶방광염 주의해야, 대개는 방광염이 급성신우신염으로 진행=모든 급성신우신염의 원인이 방광염은 아니지만, 방광염이 급성신우신우신염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방광염의 대표 증상으로는 배뇨통, 빈뇨, 잔뇨감, 요절박, 아랫배의 불편감 등이 있다. 요로계는 요도부터 방광, 요관, 신장까지 구조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방광염을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염증이 신장으로까지 올라가 고열, 허리통증, 구토 증상 등이 나타나는 급성신우신염을 일으킨다. 따라서 방광염 증상이 있을 때는 오래 참지 말고, 병원에 방문해 항생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 급성신우신염을 반복적으로 앓으면? 만성신우신염 진행 가능성 높아=급성신우신염 등 요로감염을 반복적으로 앓은 경우 만성신우신염으로 진행할 수 있다. 만성신우신염은 CT나 초음파 검사를 해보면 신장의 피질에 흉터가 생겨 신장이 울퉁불퉁하게 보인다. 이 경우 신장 기능이 저하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수영장·사우나 피하고 물 충분히 섭취해 급성신우신염 예방하기=여름은 덥고 습해서 세균이 잘 번식하는 시기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수영장이나 목욕탕에서 세균에 잘 감염될 수 있다. 물을 많이 마시면 세균을 씻어내는 효과가 있으므로 수분 섭취를 습관화해야 한다. 특히 여름에는 땀 배출로 몸속 수분이 부족해지면서 소변의 양이 많이 줄어들기 때문에 물을 충분히 마셔준다. 또한 당뇨 등의 기저질환이 있거나 자주 방광염을 앓았던 환자의 경우 무리한 일을 삼가고 충분히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좋다. 일반적인 생활습관 교정으로 예방되지 않고 반복해서 요로감염증이 발생할 경우에는 항균제 예방요법을 적용하기도 한다. 김태열 기자/k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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