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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외 활동 주의보 ①]추석 앞두고 ‘벌초’…벌 쏘임 피하려면 화려한 색 옷 피해야
  • 2019.08.30.
-추석 앞둔 9월 벌 쏘이는 사고 많아
-벌초 갈 때는 단조로운 색상의 긴 옷 착용
-벌에 쏘이면 카드 활용해 긁어서 빼내야

벌초를 할 때는 벌에 쏘이지 않도록 긴 옷을 입는 것이 좋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서울에 사는 최모(44)씨는 추석이 2주 앞으로 다가오자 이번 주말 경기도에 있는 선산으로 벌초를 하러갈 생각이다. 최씨는 날씨도 제법 선선해지고 해서 긴 옷을 입고 갈 계획이다. 무엇보다 지난 해 벌초를 갈 때 날씨가 더워 반팔과 반바지를 입고 갔다가 벌에 쏘였기 때문이다. 벌에 쏘인 부위가 가렵고 벌겋게 부어오르면서 최씨는 며칠 간 고생한 기억이 떠올랐다. 올 해에는 벌에 쏘이지 않기 위해 긴 옷을 입고 모자와 마스크도 가져갈 생각이다.

더위가 물러가고 가을로 접어들면서 야외 활동에 나서는 사람이 늘고 있다. 특히 추석이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주말을 이용해 벌초하는 사람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벌초를 갔다가 벌이나 뱀 등에 물리는 일이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지난 해 추석이 있었던 9월 한 달에만 벌 쏘임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총 3681명이었다. 같은 해 1월 벌 쏘임 환자가 33명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많은 것이다. 비슷한 시기에 뱀에 물리는 사고도 잦았다. 작년 9월 뱀 물림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582명으로 같은 해 겨울(1~2월) 한 자리 수의 환자가 발생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많았다.

국내 공식적인 보고는 없지만 벌에 쏘이면 뱀에 물린 것보다 사망률이 5배 정도 높다고 알려져 있다. 뱀에 물린 경우에는 위험한 증상이 수 시간부터 수일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 반면, 벌에 쏘인 경우 일부 환자는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기 때문이다.

정지원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벌에 쏘이면 아나필락시스(anaphylaxis)라는 알레르기 반응에 의해 15분 이내에 사망할 수 있는데 특히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알러지성 결막염, 알레르기성 비염, 음식 알레르기, 약물 알레르기 등)은 정상인보다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할 확률이 3~5배 높다”고 말했다.

벌에 쏘였을 때 초기에 신속한 응급처치를 시행하지 않으면 치명적인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 알레르기 반응의 초기 증상으로는 구토, 두통, 전신 쇠약감, 빈맥, 호흡곤란, 두드러기, 가슴조임, 등이 있다. 알레르기 병력이 없는 정상인이라도 이런 증상이 관찰되면 119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벌 쏘임을 피하기 위해서는 성묘를 갈 때 단조로운 색상의 옷으로 온 몸을 최대한 감싸는 것이 좋다. 긴 바지와 긴 소매를 착용하고 향수나 스킨로션은 자제한다.

정 교수는 “화려한 색상과 무늬의 의복, 몸에 밀착되지 않고 바람에 팔랑거리는 의복은 입지 않는 것이 좋다”며 “특히 금색 계열의 목걸이나 팔찌 등 장신구가 햇빛에 반사되면 벌이 모여들기 쉬워 착용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만약 벌에 쏘였을 때는 벌침을 신속히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 쏘인 부위를 손으로 짜는 것보다는 신용카드 등으로 해당 부위를 긁어서 제거하는 것이 안전하다. 침을 제거한 후에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는지 관찰해야 한다.

정 교수는 “약물, 꽃가루, 음식물 등에 알레르기가 있거나 천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증상과 관계없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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