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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외 활동 주의보 ②]야외 활동 후 고열·발진 생긴다면…쯔쯔가무시병 등 가을철 감염병 의심
  • 2019.08.30.
-쯔쯔가무시병, 진드기 물린 후 열 나고 발진 생겨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도 발열이 주 증상
-풀밭 등에 앉지 말고 외출 후에는 옷 깨끗이 세탁

가을철 풀밭에 눕거나 앉으면 진드기로 인한 감염병에 걸리기 쉽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가을에는 산이나 공원 등으로 야외 활동이 늘어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야외 활동 중 진드기 등에 물리면 쯔쯔가무시병이나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과 같은 감염병에 걸리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야외 활동 후 열이 나거나 발진이 생긴다면 감염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쯔쯔가무시병은 산림, 밭, 농지, 하천 등에 서식하는 진드기가 매개하는 감염병이다. 지난 5년간 환자 수를 보면 매년 1만 명 전후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한 사망자 수는 매년 10여 명에 이른다.

쯔쯔가무시병의 매개체인 털진드기는 알에서 부화한 유충이 팔, 다리, 머리, 목 등의 노출 부위 또는 습기가 많은 사타구니, 목덜미, 겨드랑이, 엉덩이 부위를 물면서 유충에 있던 미생물인 ‘리켓치아’가 인체 내로 들어가 병을 일으킨다. 대개 집쥐, 들쥐, 들새, 야생 설치류 등에 기생하는 털진드기의 유충에 물리면서 혈액과 림프액을 통한 전신적 혈관염이 발생된다.

진드기에게 물린 후 1~2주의 잠복기가 지나면 열이 나고, 몸에 발진이 생긴다. 발진은 몸통에서 시작해 사지로 퍼져 나간다. 초기에 진드기에 물린 부위에 1cm 정도의 가피(부스럼딱지)가 생기는데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붉고 경화된 병변이 수포를 형성하다가 터지면 흑색으로 착색된다. 3~5일 만에 몸통의 발진이 팔과 다리로 퍼진다.

정지원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러한 가피는 쯔쯔가무시병 진단에 중요한 단서가 된다”며 “겨드랑이나 사타구니에 있는 경우도 많으므로 몸 전체를 살펴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쯔쯔가무시병은 야외활동이 잦은 농부와 군인에게 많이 발생하지만 추석을 맞아 조상 묘를 찾는 성묘객들에서도 자주 발생한다. 정 교수는 “논과 밭이 많이 분포되어 있는 지역에서 성묘, 벌초, 도토리, 밤 줍기, 주말농장, 텃밭 가꾸기, 등산 등과 같은 야외 활동 중에 걸리기 쉽다”며 “야산에서 활동할 때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장화나 운동화를 신고 긴 바지, 긴 소매 옷을 입고 바닥에는 가급적 앉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이하 SFTS)은 신종 전염병으로 2011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환자 감염이 확인됐다. 환자 수도 꾸준히 늘어 2016년 165명에서 지난 해 259명을 기록했다. 이로 인한 사망자 수는 2016년 19명에서 지난 해 46명으로 증가했다.

SFTS는 살인진드기라고 불리는 ‘작은소참진드기’가 매개체가 되어 사람에게 전파된다. 증상으로는 감염 초기 40도가 넘는 원인불명의 발열, 피로, 식욕저하, 구토, 설사, 복통이 있다.

정 교수는 “두통과 근육통, 림프절이 붓는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며 “혈소판과 백혈구 감소가 심한 경우 출혈이 멈추지 않으며 신장 기능과 다발성 장기기능 부전으로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유행 시기는 매개체인 진드기가 주로 활동하는 봄부터 가을까지다. 따라서 이 시기에는 야산이나 들판 활동 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추석 연휴 성묘, 나들이 등 야외 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피부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정 교수는 “날이 더워도 몸을 감싸는 긴 옷과 긴 바지를 입기를 권장하고 풀밭에도 함부로 앉지 않아야 한다”며 “집에 오면 그날 입은 옷은 털어서 바로 세탁하고, 샤워나 목욕으로 몸에 혹시 붙어있을지 모르는 진드기를 꼼꼼히 씻어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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