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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생건강 365]손가락 끝의 참을 수 없는 통증, 사구체종
  • 2019.09.10.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사구체종양’은 스치기만 해도 손끝이 아린 병입니다. 보이는 증상이 없고 잘 알려지지 않아 수년 동안 아파도 병원에 갈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종양의 발생 후 오랜 기간 치료가 지연된 경우 수지골의 함몰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사구체종양은 모세혈관이 털 뭉치처럼 얽혀 형성된 사구체에 양성 종양이 발생한 것입니다. 사구체는 피부의 정상조직으로 피부 아래 인접 부위에 위치하며 체온조절을 돕는 기능을 하는 꼬인 형태의 혈관 덩어리인데, 여기에 이상 비대가 생기면 바로 사구체종양이 됩니다. 보통 5mm~1cm 미만의 작은 자줏빛을 띄는 종괴입니다.

주로 손톱이나 발톱 아래에서 주로 발생하여 해당 부위를 누를 때나 스칠 때, 찬물에 손을 넣었을 때 통증이 심하며 겨울철에는 찬바람에도 욱신거리며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종종 손발톱이 갈라지거나 변색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크기가 작아 초음파 검사로도 발견하기 어렵지만 조영증강 MRI 촬영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구체 종양의 치료는 종양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 수술을 통해 제거해야 합니다. 사구체종양은 보통 손톱 밑과 뼈 사이에 위치하기 때문에 수술 시 일반적으로 손톱을 들고 종양을 제거하며 수술 시간은 약 30분 내외입니다.

사구체종양은 손에 생기는 종양의 약 1%를 차지하는 드문 양성 종양이며, 최근에는 정밀한 진단은 물론 사구체종양 절제술 시 가능한 한 손톱을 절개하지 않고 종양을 제거함으로써 수술 후 손톱이 갈라지는 기형을 방지하고 있습니다.〈도움말: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정형외과 박종웅 교수〉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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