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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 대표팀 식단서 사라진 ‘돼지고기·튀김’
  • 2019.09.16.

[리얼푸드=민상식 기자] 축구 선수들은 경기를 앞두고 근육의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한다. 축구 선수들의 식단에는 백반을 기본으로 국수전골, 스파게티 등이 자주 등장한다.

한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파울루 벤투 축구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의 식단까지 철저하게 관리한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벤투 감독 부임 이후 합숙 기간에는 대표팀 선수들에게 돼지고기와 튀김 섭취가 금지됐다. 대신 선수들에게 고기류는 소고기, 닭고기, 양고기 등이 제공되고, 해산물 섭취를 늘렸다.

돼지고기와 튀김을 식단에서 빼는 것은 벤투호 코칭스태프들의 오래된 선수단 관리 노하우다. 합숙 기간 선수들의 지방 섭취를 최대한 줄이려는 조치다. 지방은 과하게 섭취하게 되면 몸이 피곤한 상태에서 소화를 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탈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은 지난 1월 아시안컵 당시에도 매주 2차례에 걸쳐 선수들을 대상으로 ‘인바디’를 통한 체성분 분석을 할 정도로 철저하게 관리했다.

선수들도 꾸준히 균형 있는 식단을 유지한다.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한국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아침 식사로 파프리카와 버섯이 들어간 오믈렛과 올리브유에 살짝 볶은 토마토를 주로 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자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이민아(고베 아이낙)는 육류보다 어류·해산물 식단을 선호한다. 어류나 해산물이 육류보다 칼로리나 포화 지방 함량이 적어 몸이 덜 무거워진다는 이유에서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U-20 대표팀은 경기가 끝나고 난 뒤 손상된 근육을 빨리 회복하는 데 효능이 입증된 체리 주스를 섭취했다. U20 대표팀의 체력프로그램을 맡았던 오성환 피지컬 코치는 한 인터뷰에서 “경기 끝나고 나면 두 가지에 초점을 맞춘다. 영양적인 것과 손상된 근육을 빠르게 회복하는 것”이라면서 “손상된 근육을 빨리 회복하는 데 체리 주스가 여러 임상시험이나 과학적인 효과로 많이 증명됐다. 체리 주스를 경기 후에, 그리고 경기 다음 날 아침, 저녁으로 선수들이 먹는다”고 밝혔다.

‘쌀딩크’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도 베트남 부임 후 체계적인 식단을 제공했다. 박항서 감독은 지난해 9월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부임하자마자 선수들의 인바디를 측정했다. 3가지 문제가 있었는데 밸런스, 상체 근력 취약,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체지방이 너무 없는 문제였다”고 말했다.

이에 상체 근력은 오전, 오후 훈련이 끝난 후 30분 추가 훈련으로 보충했고, 체지방 문제는 식단으로 해결했다. 쌀국수 등 기존 식단에 우유, 두부 등 고단백 식품을 추가해 섭취하게 했는데, 베트남 선수들은 단백질 위주로 식단을 바꾼 뒤 체력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고 한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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