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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감예방 접종한 내 아이, 호흡곤란·현기증 올 수 있다는데…
  • 2019.09.19.
생후 6개월~12세 백신 무료접종 시작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취약한 아이들
건강상태 좋은 날에 맞춰 접종해야
접종 후 최소 2~3일간 상태 살피고
고열 등 이상반응땐 즉시 병원 찾아야

11월 독감 유행 시기에 앞서 바이러스에 약한 어린이는 미리 독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 두 돌을 넘긴 딸 아이를 키우는 주부 강모(38)씨는 며칠 전 보건당국으로부터 올 해 어린이 대상 무료 인플루엔자 접종 사업이 시작되었으니 가까운 보건소나 병원에 가 백신 접종을 하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강씨는 올 해에는 서둘러 아이에게 백신 접종을 시킬 계획이다. 지난 해 시간을 미루다가 접종 시기가 끝나갈 무렵에야 병원에 갔는데 아이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 접종을 해서였는지 접종 후 아이는 2~3일 정도 고열을 보이며 힘들어 했다.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독감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시기가 오면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취약한 아이들에 대한 독감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예방접종은 아이 컨디션이 좋을 때 하는 것이 좋으며 접종 후 최소 2~3일 정도는 아이에게 이상반응이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총 2회 접종 대상자, 독감 유행하는 11월까지 접종 스케줄 마쳐야=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생후 6개월에서 12세 어린이(2007년 1월 1일 ~ 2019년 8월 31일 출생) 중 2회 접종이 필요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백신 무료접종 사업이 시작됐다.

2회 접종 대상자는 생후 6개월에서 만 9세 미만 어린이 중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생애 처음으로 받거나’, ‘2019년 7월 1일 이전까지 총 1회만 받아 면역형성이 완벽하지 않은’ 어린이들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인플루엔자 유행기간 및 접종 2주 후부터 예방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고려해 가능하면 11월까지 2회 접종을 완료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 외 1회 접종 대상 어린이는 긴 인플루엔자 유행기간 동안 충분한 면역력 유지를 위해 10월 15일부터 무료 예방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발령 시점은 지난 2016년 12월 8일에서 2017년 12월 1일, 그리고 지난 해에는 11월 16일로 점차 유행 시점이 앞당겨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초등학생 등 집단생활을 하는 어린이는 인플루엔자 유행 차단을 위해 방학 전 예방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어린이 인플루엔자 무료 예방접종을 제공하는 지정 의료기관이라면 주민등록상 거주지에 상관없이 전국 어디서나 무료접종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접종 전후에는 아이의 상태를 잘 살펴봐야 한다. 부모는 아이의 건강 상태가 좋은 날에 예방접종을 시키고 접종 당일에는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주는 것이 좋다. 의료진은 예진과 접종 후 30분 동안 아이의 상태를 관찰해 이상반응이 없는지 봐야 한다. 부모는 접종 후 2~3일은 아이의 몸 상태를 살펴보고 만약 아이가 고열이나 호흡곤란, 현기증 등을 보이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가야 한다.

▶감기와 다른 독감…방치하면 폐렴까지=흔히 독감을 감기의 한 종류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독감은 감기와 엄연히 다른 질환이다. 감기는 200종류 이상의 다양한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이다. 반면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라는 특정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이다.

특히 증상에서 차이를 보이는데 독감에 걸리면 37도 이상의 고열과 함께 근육통, 관절통, 두통, 식욕부진, 무력감 등이 흔히 나타나지만 감기에 걸리면 이런 증상은 드물거나 나타나도 경미한 수준이다. 반면 감기에 걸리면 코막힘이나 콧물은 흔하다.

감기 바이러스는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한번 걸렸다고 해서 감기에 대한 면역이 생기지는 않는다. 대개 1세 이하의 어린이들은 1년에 6번내지 8차례까지 감기에 걸릴 수 있고, 나이가 들수록 면역이 생겨 어른이 되면 일년에 3번 내지 4번 정도의 빈도로 감기에 걸리게 된다.

우준희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절기 및 겨울철(11월~3월) 유행하는 유행성 독감(인플루엔자)은 감기와 달리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전염병으로 증상이 아주 심하고 전염성이 강해 단시일 내에 유행한다”며 “임상적으로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과 구별하기 힘들기 때문에 정확한 발생 수를 파악하기 힘들지만 유행하면 인구의 10~20%가 감염되며 변이가 심한 바이러스가 유행하면 감염자가 40%에 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특히 독감에 걸리게 되면 기관지 손상을 받게 되고 이로 인해 2차적으로 세균감염이 일어나 세균성 폐렴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정희진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독감으로 인해 발생한 폐렴은 어린이, 65세 이상의 고령 환자, 심장 및 만성 폐질환자, 당뇨병 환자들에게는 생명에 위협이 될 정도로 위험하므로 독감 백신 접종으로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독감 백신, 매년 맞아야 예방 효과=독감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것이 백신접종이다. 독감 예방 주사의 면역 효과는 약 70~90% 정도로 6개월 정도 지속된다. 독감 주사는 맞은 후 2주 후부터 면역항체가 생기기 시작하므로 늦어도 9월 말에서 10월까지는 예방 접종을 해야 가을과 겨울에 기승을 부리는 독감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또한 독감 백신은 작년에 맞았다고 해서 올해 맞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니라 매년 새롭게 맞아야 한다. 독감 바이러스는 크게 A, B, C 세 가지 형으로 구분되는데 그중에서 사람에게 심각한 증상을 일으키는 것은 A형과 B형이다. 그중에서도 A형이 매년 변이를 일으켜 새로운 독감 바이러스를 만들어 내 기존 백신을 무력화시킨다.

정 교수는 “백신 접종 이외에도 평소 개인위생에 신경 쓰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20초 이상 흐르는 물에 손을 씻고 양치를 하는 습관이 좋다”며 “유행 시기에는 최대한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피하고 실내라면 규칙적인 환기와 적절한 실내 온도 및 습도를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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