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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웅 관계사 시지바이오, 15년간 6천억원 대일 수출계약
  • 2019.09.23.
2030년까지 연매출 2조원 목표
미국 현지 시지바이오 법인 추진
정부 지원속 대웅제약이 국산화 성공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대웅제약의 재생의료 분야 관계사인 시지바이오는 일본 제약사 니혼조끼와 15년간 5억달러(약 6000억원) 규모의 골(骨) 재생 신약 ‘노보시스 퍼티’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계약금은 1200만 달러(한화 약 143억원)이다.

시지바이오-니혼조끼, 15년간 6000억원 규모 골 재생 신약 ‘노보시스 퍼티’ 수출 계약 체결식

‘노보시스 퍼티’는 지난 2009년-2014년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원천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30억원의 R&D 자금 지원을 받아 개발된 제품이다.

‘노보시스 퍼티’는 골 재생 능력이 좋은 골형성 촉진 단백질 rhBMP-2에 세라믹 기반 합성지지체를 접목시킨 신약으로, 뼈가 손상되었을 때 인체 내 줄기세포를 골세포로 빠르게 분화시켜 새로운 뼈가 생성되는 것을 촉진해 주는 역할을 한다.

노보시스에 들어가는 핵심소재 rhBMP-2는 대웅제약이 국산화에 성공했고 그 기술력과 원천성을 인정받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네보테르민’(Nebotermin)이라는 국제 일반명을 획득한 바 있다. 더욱이 대웅제약의 GMP 바이오의약품 자체 생산 시설에서 제조한 고순도 단백질 소재이다.

시지바이오는 rhBMP-2 탑재를 위한 지지체 개발을 담당하여 지지체를 구성하는 생체활성 세라믹 소재의 국산화와 양산 공정 개발에 성공했고, rhBMP-2를 천천히 방출 할 수 있는 지지체 원천기술을 개발하여 국제특허(PCT)도 출원했다.

2017년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되고 2019년 36주차 ‘iR52 장영실상’을 수상한 기존 ‘노보시스 정형’ 제품에 비해 척추수술 중 최소 침습술기에 적합하도록 편의성도 높였다.

지난 1939년 일본 오사카에서 설립된 니혼조끼는 ‘1등이 아닌 제품은 사업 하지 않는다’는 일본 특유의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정형 및 신경외과 영역에서 만성통증 완화 치료제를 주력 사업으로 하는 기업이다. ‘글로벌 스탠다드’라 불리는 일본 제약 산업 내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중견 제약사로 꼽힌다. 이 회사는 ‘노보시스 퍼티’의 기술과 사업성을 1년 가까이 검토한 뒤, 노령화가 심한 일본에 효과가 탁월한 골재생 신약 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정형 및 신경외과 의사들의 공통된 자문을 받아 ‘일본에서도 성공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계약을 체결했다는 후문이다.

시지바이오 유현승 대표는 “25년 전 대학원생 시절 일본어로 된 논문을 보며 골 재생 연구를 시작했는데 역으로 일본에 골재생 신약을 수출하게 돼 감회가 남다르다”며 “노보시스는 시지바이오 ‘글로벌리아 프로젝트’의 플래그십 제품으로, 오는 2030년까지 연매출 2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연간 1조원 규모의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시지바이오 미국 법인을 세워 직접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 내 허가용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FDA 승인을 획득해 메드트로닉의 ‘인퓨즈’(Infuse)가 독식하고 있는 골형성 단백질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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