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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콤·아삭’ 해외에서 인기높다는 한국산 배
  • 2019.09.24.

[리얼푸드=육성연 기자]호주를 비롯한 외국에서 새로운 숙취 해소 음료가 뜨고 있다. 바로 한국산 배음료이다. 배즙이 숙취해소에 좋다는 연구결과가 알려지면서 지난 2015년 이후부터는 해외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한국산 배를 프리미엄 과일로 선호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아시안 마켓이 확대됨에 따라 한국산 배의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인이 생각하는 수출확대가 필요한 품목에서도 ‘배’가 선정됐다. 최근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국민권익위원회가 개설한 ‘국민생각함’ 홈페이지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결과, 설문 형태의 1단계 ‘생각의 탄생’에서 ‘수출확대가 필요한 품목’ 1위로 배가 선정되었다고 밝혔다.

▶프리미엄 과일로 수출 늘리는 한국산 배=배는 우리나라에서 수출되는 주요 신선농산물 중 하나로, 최근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과일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식품수출정보(KATI)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우리나라 배 수출량(신선+가공)은 3만2947톤으로, 연 누계 8005만 9000달러(한화 약 952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2만 7218톤, 6627만 9000달러)보다 물량은 21%, 수출 금액은 20.8% 증가한 수치이다. 주요 수출국은 미국, 대만, 베트남, 홍콩, 캐나다순이다. 특히 지난해 aT 뉴욕지사가 ‘한국산 신고배 소비배가 캠페인(Buy Korean Pear)’ 등으로 지원한 한국산 배의 경우, 대미수출액은 전년 대비 17.1% 상승한 3559만 5000달러(한화 약 423억 원)를 보였다. 이에 따라 한국산 배는 김, 음료, 궐련(담배), 라면과 함께 ‘대미 주요 수출품 탑5’라는 목록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베트남에서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aT 베트남 지사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 시장에서 고품질의 수입과일(한국, 일본, 태국 등)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한국 신선배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베트남인들에게 한국 배는 중국산 배보다 안전하며, 맛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수출 배의 품질은 세계 최고수준이다. 그만큼 수출 가격도 높게 책정되어 최근에는 현지 백화점이나 고급 식료품점을 대상으로 프리미엄급 이미지가 자리잡고 있다. 농촌진흥청 배 연구소의 원경호 박사는 “한국산 배는 중국산에 비해 크기가 크고, 색상이나 모양도 우수하며, 특히 식감이 아삭하고 당도가 더 높다”고 설명했다. 품종은 ‘원황 배’가 많이 수출되고 있다. 원 박사는 “원황배는 장기보관이 어려워 미국으로는 수출이 어렵지만 가까운 대만에서는 소비자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 육성된 다양한 품종들이 개발및 보급되고 있다.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스위트스킨이나 조이스킨, 신선편이 가공에 적합한 설원 등 지난 2016년까지 다양한 모양과 기능성을 가진 35개 품종이 육성되어 보급되고 있다.

 

▶한국산 배의 글로벌 전략=물론 극복해야 할 과제도 있다. 특히 중국의 미국시장 진출은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이다. 중국이 한국산 ‘황금배’와 같은 품종의 배를 낮은 가격으로 미국 시장에 내놓기 때문이다. 게다가 중국은 현재 전세계 배 생산량에서 압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세계 배 생산순위 (2017년 기준)에서 중국은 세계 1위(111만 8862톤) 국가로 전세계 배 생산에서 71.1% 비중을 차지한다. 2위인 아르헨티나(2만 6995톤)는 1.7%로, 중국과는 격차가 크게 벌어진다. 뒤이어 미국, 이탈리아, 터키가 순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한국은 1만 3127톤으로 11위(0.8%)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배 생산은 감소 추세이다. 국회 농해수위 소속 박주현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배의 생산량은 지난 10년간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지난 2009년 1만7090헥타르(ha)이었던 배의 과수재배면적은 지난 2018년 9616헥타르로 43.7%(7474ha) 떨어졌다. 생산량 역시 41만8368톤에서 2018년 21만5202톤으로 51.43% 감소했다. 박주현 의원은 “지난 10년간 기후변화 등으로 우리 전통과일인 배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며 “배의 효능에 대한 홍보와 더불어 품종 소형화를 비롯해 트렌드에 맞는 품종 개량 등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혁성 aT 농산수출부 부장은 “배 수출확대를 위해 주력시장인 미국, 대만, 베트남 시장에 대한 소비확대는 물론 브라질·아르헨티나 등 신규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있다”며 “소비선호별 포장의 차별화나 다양한 현지 홍보를 통해 한국산 배의 우수성을 적극 부각시키겠다”고 전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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