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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혈압 환자 1100만명 시대…30대 환자 치료율 10%대 그쳐
  • 2019.10.02.
-질병관리본부, '고혈압 관리의 사각지대' 보고서
-만 30세 이상 성인 중 고혈압 환자 3명 중 1명 꼴
-30대의 고혈압 인지율 및 치료율은 10%대 머물러

젊은 고혈압 환자의 고혈압에 대한 인지율 및 치료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국내 고혈압 환자 수가 1100만명을 넘어설 만큼 고혈압은 흔한 질환이 되었지만 이에 대한 인지율이나 치료율은 아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나이가 젊은 고혈압 환자일수록 고혈압 관리를 잘 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고혈압 관리의 사각지대' 보고서를 통해 국내 고혈압 관리의 부실함을 지적했다.

국내 사망원인 2위인 심뇌혈관질환은 고혈압의 주된 합병증이다. 고혈압은 전 세계 사망원인 1위이기도 하다.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따르면 국내 고혈압 환자 수는 1100만명을 넘었다.

고혈압은 치료하지 않을 경우 대부분 아무런 증상 없이 심장과 혈관에 상처를 주고 죽상동맥경화라는 과정을 거쳐 뇌졸중, 급성심근경색 및 사망에도 이르게 해 '소리없는 살인자(silent killer)'라고 불린다. 반면 잘 관리하고 적절하게 조절만 하면 심뇌혈관질환의 발병 및 그로 인한 사망의 위험이 줄어든다는 것이 여러 관찰과 연구로 밝혀졌다.

하지만 전 세계 고혈압 환자의 절반 이하만이 고혈압인 것을 인지하고 있고, 혈압이 적정 목표에 도달되는 조절률은 절반 이하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여전히 고혈압을 인지, 조절하는 비율은 낮은 실정이다.

우리나라 고혈압 유병률은 만 30세 이상(2017년 기준)에서 26.9%로 나타났다. 3명 중 1명이 고혈압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30대 남자가 뚜렷하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며 2014년 13.6%에서 2017년 17.9%까지 높아졌다.

우리나라 고혈압에 대한 인지율 및 치료율 등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2016∼2017년 고혈압 인지율은 65.4%, 치료율은 61.5%, 유병자의 조절률은 45.6%, 치료자의 조절률은 72.8%까지 높아졌다.

하지만 30대 환자의 인지율은 18.7%, 치료율은 16%, 유병자 조절률은 11.6% 등 전 연령대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30대 환자 5명 중 4명은 자신이 고혈압인 줄도 모르고 있고 치료도 받지 않고 있다"며 "전체 고혈압 환자의 절반 정도가 조절이 되는데 비해 30대는 10명 중 1명 정도만 조절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관리가 되고 있지 않은 젊은 고혈압 환자는 고혈압으로 인한 심뇌혈관질환 등의 위험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때문에 평소 혈압에 관심을 갖고 혈압을 자주 측정하는 것이 좋다. 혈압 측정은 바쁜 일상으로 의료기관 방문이 힘들다면 가정 내에서 혈압을 측정하는 방법이 있다. 특히 가족 중에 고혈압이나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같은 만성질환이나 그로 인한 심뇌혈관질환을 앓고 있거나 급사한 경우가 있다면 혈압을 자주 측정하는 것이 좋다.

보고서는 "건강을 두고 바쁜 직장생활이나 사업이 핑계 혹은 예외가 될 수 없다"며 "특히 30~40대 젊은 고혈압 환자는 평소 혈압 측정을 자주 하고 흡연, 음주 등 나쁜 생활습관을 고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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