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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철 빈발하는 '쯔쯔가무시병'…환자 74%가 50~70대
  • 2019.10.07.
-건강보험공단, 쯔쯔가무시병 자료 분석
-9~11월에 주로 발생, 환자 대부분 50대 이상

가을철 야외활동시 진드기에 물리면 쯔쯔가무시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감염성 질환 중 하나인 ‘쯔쯔가무시병’은 가을철 환자가 크게 증가하는데 환자 대부분이 50~70대인 것으로 나타나 해당 연령층은 야외활동 시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쯔쯔가무시란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이다. 진드기에 물리고 나서 6~21일 정도의 잠복기가 지난 후 증상이 나타난다. 발열, 발한, 두통, 결막충혈, 림프절 종대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발열과 함께 암적색의 평평하거나 솟아있는 발진이 몸통과 사지에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쯔쯔가무시의 건강보험 진료현황 분석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쯔쯔가무시 질환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진료인원은 2014년 1만 384명에서 2018년 5795명으로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진료인원은 매년 여성이 전체의 약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보면 60대가 1682명으로 29%를 차지하며 진료환자가 가장 많았다. 이어서 70대가 1463명(25.2%), 50대가 1159명(20%)으로 뒤를 이었다. 환자 74.3%가 50~70대에서 발생한 것이다.

박윤선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의하면 환자 35.5%가 남자이고 64.5%가 여자인데 이는 농촌에서 밭일에 주로 종사하는 사람이 노인 여성이 많은 것과 연관이 있다”며 “즉 남자들이 주로 논농사에 연장을 들고 서서 하는 작업이 많은데 비해 여자는 밭일을 쪼그려 앉아 작업하는 일이 많아 진드기에 노출기회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계절별로는 가을철에 환자가 급격히 증가한다. 2014년~2018년까지 월별 평균 진료인원 추이를 보면 11월에 5630명이 진료를 받아 전체의 48.5%를 차지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주로 쯔쯔가무시병을 매개하는 진드기인 대잎털진드기 유충은 주로 9월에 처음으로 나타나기 시작해 10월과 11월에 그 수가 정점에 달하기 때문이다.

쯔쯔가무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유행지역 내 풀 제거 및 잔류성이 긴 살충제를 살포해야 한다. 다만 진드기는 야생동물에 부착하거나 토양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박멸이 쉽지 않다.

박 교수는 “따라서 진드기와 접촉을 피하기 위해 풀밭에 앉거나 눕지 말고 옷과 빨래를 풀밭에 널지 말아야 한다”며 “야외 활동 시에는 긴소매, 긴양말을 착용하고 기피제를 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야외활동 후에는 옷을 반드시 세탁하고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해 혹시라도 몸에 부착된 진드기를 제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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