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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인 입맛에 맞는 대체 단백질 만들고 싶었다”
  • 2019.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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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판 ‘비욘드미트’ 만든 ‘그린먼데이’ 데이비드 융 대표
- 아시아인 입맛에 맞는 돼지고기 대체육 ‘옴니포크’
- “일주일에 단 하루 고기를 포기하면 탄소를 줄일 수 있다”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한 사람의 식습관을 단지 ‘취향’의 문제라고 말하는 시대는 지났다. 우리가 무엇을 먹고 쓸 것인지를 선택하는 것은 전 지구적 문제이자 관심사로 떠올랐다. 한 사람의 식단이 인류와 지구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전 세계 축산업은 굉장히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어요. 33명이 먹을 수 있는 땅에서 소를 키워 한 사람이 먹을 양만 생산하고 있죠. 한 사람이 하루 한 끼로 스테이크를 먹는 것은 4650ℓ(리터)의 물을 소비하는 것과 같아요. 사람은 하루 평균 2ℓ의 물을 마셔야 한다고 하죠. 4650리터ℓ는 한 사람이 6년간 마실 물의 양과 같습니다.”

홍콩의 사회적 벤처기업 그린먼데이(Green Monday)의 데이비드 융(David Yeung) 대표는 최근 열린 ‘SB(Sustainable Brands, 지속가능 글로벌 브랜드 연합) 2019 서울(Seoul)’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홍콩의 사회적 벤처 기업 ‘그린 먼데이’의 데이비드 융 대표

‘세계 50대 가장 혁신적 기업’으로 꼽히는 그린먼데이는 기후변화와 전 세계의 식량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채식과 저탄소 생활을 실천하도록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기업, 학교, 식당 등을 교육해 인식 제고를 이끌었고, 대체육을 개발해 식물성 식이로의 변화를 끌어내고 있다.

그린먼데이의 자회사 격인 식품 스타트업인 라이트 트리트(Right Treat)가 개발한 ‘옴니포크’(Omnipork)는 이미 홍콩판 ‘비욘드미트’(Beyond Meat)로 불리고 있다. 비욘드미트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미국의 대체육 브랜드다. 데이비드 융 대표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돼지고기 소비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돼지고기와 비슷한 식감과 맛을 내는 대체식품을 개발했다.

“아시아의 거의 대부분의 요리에는 돼지고기가 기초 식재료로 쓰이고 있어요. 북미 지역에선 돼지고기라고 하면 베이컨이나 소시지를 떠오르지만, 아시아에선 딤섬의 속에 넣는 등 다른 요리에 함께 섞이고 있죠. 돼지고기는 너무나 많은 방식으로 사용되는 중요한 재료예요.”

 

돼지고기를 대체할 수 있도록 개발된 식물성 단백질 ‘옴니포크’[그린먼데이 제공]

옴니포크는 아시아의 다양한 요리에 들어가는 기존의 돼지고기를 대체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특히 데이비드 융 대표는 “이미 수년 전 대체 단백질의 필요성을 인식했지만 아시아인의 입맛에 맞는 대체 단백질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아시아의 음식은 이제 전 세계인이 즐기도록 글로벌화됐지만, 아시아 음식만의 남다른 감미가 있어요. 그걸 고려해 옴니포크가 만들어진 거예요. 단지 고기를 대체하는 단백질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더 나은 식품이자 돼지고기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였죠.”

완두콩과 콩, 표고버섯, 쌀 등의 식물성 단백질로 만드는 옴니포크는 돼지고기보다 더 많은 건강상 이점을 강조한다. 라이트 트리트에 따르면 옴니포크는 돼지고기보다 칼로리와 포화지방, 콜레스테롤 함량이 각각 66%, 86%, 100% 낮다. 옴니포트 100g에는 식이섬유가 4.5㎎이 들어있지만, 콜레스테롤 함량은 0㎎이다. 이에 홍콩, 타이완 등의 시장에선 옴니포크를 ‘다이어트 포크’라고 부르고 있다. 또한 칼슘 함량은 무려 260%, 철분 함량은 127%나 된다. 뿐만 아니라 호르몬, 항생제가 들어있지 않고, 유전자를 조작하지 않은 Non(논)-GMO 식품이다.

옴니포크는 수개월의 테스트를 거쳐 무려 70여 개의 레시피를 개발했다. 현재 홍콩의 항공사 케세이퍼시픽에선 옴니포크를 기내식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홍콩은 물론 타이완, 태국 등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데 비드 융 그린먼데이 대표(좌측)는 “식단의 변화가 기후변화를 막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린먼데이 제공]

그린먼데이가 ‘옴니포크’를 통해 대체육류 시장에 뛰어든 것은 식단의 변화가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첫 걸음이라는 강력한 믿음 때문이다.

데이비드 융 대표는 “중국에서 소비되는 육류의 65%는 돼지고기”라며 “중국은 돼지고기 산업으로 해마다 1292억 톤의 폐기물을 생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돼지고기를 소비하고 축산업을 지속한다면 이는 기후의 위기이자 식량의 위기로 되돌아온다”고 강조했다.

“육류의 소비를 줄이고 채식을 시작하는 것은 기후변화를 막는 가장 쉬운 방법이에요. 우리는 사람들에게 채식을 하라고 말하지 않아요. 힘들게 생활 방식을 바꾸거나 시간을 많이 투자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일주일에 단 하루만 고기를 포기하면 되는 거죠. 일주일에 한 번 육류와 해산물을 녹색으로 바꾸는 행동을 통해 간단하게 탄소 발자국을 줄일 수 있어요. 작은 변화가 큰 변화를 불러올 겁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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