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스타그램
  • 뉴스레터
  • 모바일
  • Play
  • 헬스
  • 당뇨약, 한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할까
  • 2019.11.14.
투약·운동·식단 통해 인슐린 저항 개선
제2형 당뇨병, 약 줄이거나 중단 가능

만성질환인 당뇨병에 걸리면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실제 혈당이 정상수치만큼 조절이 잘 되면 약을 줄이거나 끊을 수도 있다.

대한당뇨병학회의 ‘2018 당뇨병 팩트시트’에 따르면 30세 이상 성인 중 당뇨병을 가진 사람이 501만 명으로 추정된다. 약 7명 중 1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을 만큼 당뇨병은 대표적인 만성질환이다.

하지만 정작 치료를 받는 환자는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특히 당뇨병약에 대한 오해가 많아 약을 꼭 먹어야 하는 환자가 약을 제대로 복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우리 몸의 정상 혈당 범위는 공복시 70~99 mg/dL다. 식사를 통해 혈당이 높아지면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해 혈당을 조절한다. 췌장에서 나온 인슐린은 포도당이 간, 근육, 지방 등 세포에 흡수되어 에너지로 사용되도록 돕는다. 당뇨병은 포도당이 세포 내로 공급되지 못하고 혈액의 포도당 농도가 높아지면서 갈증, 체중감소, 다음(물을 많이 마시는), 다뇨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당뇨병에는 췌장에서 인슐린이 전혀 분비되지 않는 ‘제1형 당뇨병’과 비만, 운동 부족, 고열량 식사로 인해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고 이를 극복할 만큼 충분한 인슐린 분비가 되지 못하는 ‘제2형 당뇨병’으로 나뉜다.

이 중 제2형 당뇨병 환자는 당뇨병 약을 평생 먹어야 한다고 오해하기도 한다. 정인경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당뇨병 환자의 흔한 오해 중 하나는 당뇨병 약을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제1형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이 전혀 분비되지 않기 때문에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지만, 제2형 당뇨병의 경우 주로 비만으로 인해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져 인슐린 분비가 부족하기 때문에 운동을 열심히 하고 식단 조절과 약 복용을 통해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돼 혈당 수치가 좋아지면 약을 줄이거나 중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당뇨병 약을 먹으면 살이 찐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일부 약은 살을 찌게 하지만 오히려 살이 빠지는 약도 있다. SGLT2 억제제, GLP-1 수용체, 메트포르민 등은 식욕을 억제하거나 위의 음식 배출을 지연시키고 신장으로 당 배설을 촉진시키기 때문에 체중이 감소할 수 있다.

한편 당뇨병 약을 먹으면 콩팥(신장) 기능이 망가진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이 또한 잘못된 생각이다. 정 교수는 “제1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당뇨병 조절과 합병증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당화혈색소 수치가 높을수록 당뇨병성 망막병증, 신증, 신경병증, 미세단백뇨와 같은 미세혈관 합병증의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며 “그러므로 당뇨병약으로 혈당을 잘 조절하게 되면 오히려 당뇨병 합병증으로 인해 콩팥이 망가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대신 콩팥이 약한 경우에는 투여 중인 약제의 용량을 줄여 약제로 인한 부작용을 방지해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손인규 기자/ikson@heraldcorp.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