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스타그램
  • 뉴스레터
  • 모바일
  • Play
  • 헬스
  • 방귀 뀌다 찔끔…외출이 불안하다고요?
  • 2019.11.14.
직장 탄력 저하·괄약근 조절기능 상실
자신도 모르게 새는 대변 ‘변실금’
노인과 출산겪은 여성들에 많이 나타나
수치심에 진료받기 꺼려 ‘삶의 질’ 저하
이석환 이사장 “적극치료시 87% 증상 호전”

소변이 자기도 모르게 새는 질환인 ‘요실금’은 많이 알려져있지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대변이 나오거나, 변이 마렵다는 느낌은 드나 참지 못해 옷에 실수를 하고, 기침을 하거나 방귀를 뀌어도 변이 나오는 질환인 ‘변실금’은 많이 알려져있지 않다. 이런 ‘변실금’ 증상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가 최근 10여년 사이에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막상 이런 증상이 있어도 질병으로 여기지 않아 방치하거나 수치심으로 병원을 찾지 않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변실금은 항문 괄약근의 조절기능 상실로 예기치 못하게 대변이 이 항문 밖으로 새어나오는 질환으로 변실금의 범위는 방귀를 뀔때 변이 새는 것부터 배변조절능력의 완전한 상실까지를 말하며 주로 노인과 출산을 겪은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

변실금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다. 우리 몸이 배변 조절을 하기 위해서는 직장이나 항문의 기능뿐만 아니라 직장감각신경 등 여러 기관의 조화가 필요한데 음식을 섭취한 후 생성된 대변이 직장으로 내려오면 직장이 이완되면서 감각신경을 통해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느끼게 된다. 이때 동시에 항문괄약근이 수축해 원하는 때에 자신의 뜻대로 배변할 수 있게 된다. 대변을 참기 위해서는 직장, 항문, 신경계의 정상적인 기능과 조화가 모두 필요한데, 변실금은 이러한 신체적 과정에 문제가 생겼을 때 발생되며, 그만큼 원인도 다양하다.

항문의 괄약근은 치핵, 치열, 치루 등을 고치기 위해 수술을 하다가 손상되기도 하고, 출산 등 분만 과정에서 손상되기도 한다. 또 괄약근을 조절하는 신경이 손상됐을 때, 혹은 직장의 탄력성이 떨어져 대장에 찬 대변의 양에 대한 감각이 저하되었을 때도 변실금이 발생하게 된다. 또 만성변비를 방치할 때에도 변실금이 발생될 수 있다. 변비를 방치했을 경우 다량의 단단한 대변이 직장에 정체하게 되고, 이 때문에 직장이 늘어나고 항문괄약근이 느슨해지면서 변실금을 유발하게 된다.

변실금의 대표적인 취약계층으로는 먼저 고령층을 들 수있다. 변실금은 어느 연령대에서나 생길 수 있지만 요실금과 동반해 고령층에서 가장 흔하다. 여성은 분만 합병증으로 남성보다 흔하게 나타나며 당뇨가 오래되었거나 다발성경화증은 변실금의 위험인자로 알려져있다. 또 알츠하이머를 앓을 경우 후기증상의 하나로 나타날 수 있다.

고령화 사회가 되어감에 따라 유병율은 높아지는데 문제는 이런 질환이 생겨도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한대장항문학회 이석환 이사장(강동경희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은 “외국의 사례를 기준으로 볼 때 변실금 환자의 5~27%만 진료를 받고 나머지 환자들은 사회적인 고립과 불안,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도 치료를 미루거나 자신의 증상을 감추고 있다”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변실금 유병자는 2010년 4984명에서 꾸준히 증가해 2014년 8057명, 2018년 1만560명으로 8년 사이 2배를 넘겼지만 이마저도 실제 환자 중 일부만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석환 이사장은 “변실금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만 환자 가운데 실제로 진료를 받는 경우는 소수에 그치는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며 “증상을 의료공급자, 가족 및 친구에게도 말하지 않는 경향이 있고 사회적 고립과 불안, 스트레스, 우울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적절한 관리를 통한 변실금 환자의 삶의 질 제고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령인구가 급속하게 증가해 2017년 기준 707만명인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2025년이면 1천만명을 넘어서고, 2040년 1722만명, 2050년이면 1901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변실금에 대한 낮은 인식과 방치가 노년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연령별 살펴보면 인구 고령화로 인해 노인층에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8년 통계청 보건의료빅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60~69세에서 2356명, 70~79세에서 3728명, 80세 이상에서 2043명으로 확인됐다.

이석환 이사장

이석환 이사장은 “학회 설문 결과 변실금 환자의 35%가 변실금에 대해 정확하게 모르고 있으며, 63%가 증상이 나타난 후 6개월 이상, 43%가 1년 이상 지나서야 병원을 찾고 있다”며 “특히 66%의 환자가 의료진 외에 주변 사람이나 신문, 방송, 인터넷 등 비전문가로부터 질병에 대한 정보를 얻고 있으며 정작 어느 진료과에 가서 치료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변실금은 완치는 힘들지만 적극적인 치료로 삶의 질을 끌어올릴 수 있다. 원인에 따라서 음식조절이나 약물치료, 운동이나 수술이 필요하다. 이석환 이사장은 “항문내압검사, 배변조영술, 초음파, MRI, 대장내시경 등을 이용한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치료할 경우 변실금 환자의 86.7%가 수술이나 약물치료, 식이요법, 물리치료, 운동요법으로 치료 후 증상 호전을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변실금을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평소 변비에 걸리지 않게 하고 설사를 조절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배변시 무리한 힘을 주지 않음으로써 괄약근이 약화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 식습관으로는 식사를 조금씩 자주하고 섬유질과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배변후 항문을 물로 씻는 것이 좋고 씻은 후 완전히 말리는것이 좋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소변이 자기도 모르게 새는 질환인 ‘요실금’은 많이 알려져있지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대변이 나오거나, 변이 마렵다는 느낌은 드나 참지 못해 옷에 실수를 하고, 기침을 하거나 방귀를 뀌어도 변이 나오는 질환인 ‘변실금’은 많이 알려져있지 않다. 이런 ‘변실금’ 증상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가 최근 10여년 사이에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막상 이런 증상이 있어도 질병으로 여기지 않아 방치하거나 수치심으로 병원을 찾지 않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변실금은 항문 괄약근의 조절기능 상실로 예기치 못하게 대변이 이 항문 밖으로 새어나오는 질환으로 변실금의 범위는 방귀를 뀔때 변이 새는 것부터 배변조절능력의 완전한 상실까지를 말하며 주로 노인과 출산을 겪은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

변실금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다. 우리 몸이 배변 조절을 하기 위해서는 직장이나 항문의 기능뿐만 아니라 직장감각신경 등 여러 기관의 조화가 필요한데 음식을 섭취한 후 생성된 대변이 직장으로 내려오면 직장이 이완되면서 감각신경을 통해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느끼게 된다. 이때 동시에 항문괄약근이 수축해 원하는 때에 자신의 뜻대로 배변할 수 있게 된다. 대변을 참기 위해서는 직장, 항문, 신경계의 정상적인 기능과 조화가 모두 필요한데, 변실금은 이러한 신체적 과정에 문제가 생겼을 때 발생되며, 그만큼 원인도 다양하다.

항문의 괄약근은 치핵, 치열, 치루 등을 고치기 위해 수술을 하다가 손상되기도 하고, 출산 등 분만 과정에서 손상되기도 한다. 또 괄약근을 조절하는 신경이 손상됐을 때, 혹은 직장의 탄력성이 떨어져 대장에 찬 대변의 양에 대한 감각이 저하되었을 때도 변실금이 발생하게 된다. 또 만성변비를 방치할 때에도 변실금이 발생될 수 있다. 변비를 방치했을 경우 다량의 단단한 대변이 직장에 정체하게 되고, 이 때문에 직장이 늘어나고 항문괄약근이 느슨해지면서 변실금을 유발하게 된다.

변실금의 대표적인 취약계층으로는 먼저 고령층을 들 수있다. 변실금은 어느 연령대에서나 생길 수 있지만 요실금과 동반해 고령층에서 가장 흔하다. 여성은 분만 합병증으로 남성보다 흔하게 나타나며 당뇨가 오래되었거나 다발성경화증은 변실금의 위험인자로 알려져있다. 또 알츠하이머를 앓을 경우 후기증상의 하나로 나타날 수 있다.

고령화 사회가 되어감에 따라 유병율은 높아지는데 문제는 이런 질환이 생겨도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한대장항문학회 이석환 이사장(강동경희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은 “외국의 사례를 기준으로 볼 때 변실금 환자의 5~27%만 진료를 받고 나머지 환자들은 사회적인 고립과 불안,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도 치료를 미루거나 자신의 증상을 감추고 있다”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변실금 유병자는 2010년 4984명에서 꾸준히 증가해 2014년 8057명, 2018년 1만560명으로 8년 사이 2배를 넘겼지만 이마저도 실제 환자 중 일부만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석환 이사장은 “변실금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만 환자 가운데 실제로 진료를 받는 경우는 소수에 그치는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며 “증상을 의료공급자, 가족 및 친구에게도 말하지 않는 경향이 있고 사회적 고립과 불안, 스트레스, 우울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적절한 관리를 통한 변실금 환자의 삶의 질 제고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령인구가 급속하게 증가해 2017년 기준 707만명인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2025년이면 1천만명을 넘어서고, 2040년 1722만명, 2050년이면 1901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변실금에 대한 낮은 인식과 방치가 노년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연령별 살펴보면 인구 고령화로 인해 노인층에서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8년 통계청 보건의료빅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60~69세에서 2356명, 70~79세에서 3728명, 80세 이상에서 2043명으로 확인됐다.

이석환 이사장은 “학회 설문 결과 변실금 환자의 35%가 변실금에 대해 정확하게 모르고 있으며, 63%가 증상이 나타난 후 6개월 이상, 43%가 1년 이상 지나서야 병원을 찾고 있다”며 “특히 66%의 환자가 의료진 외에 주변 사람이나 신문, 방송, 인터넷 등 비전문가로부터 질병에 대한 정보를 얻고 있으며 정작 어느 진료과에 가서 치료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변실금은 완치는 힘들지만 적극적인 치료로 삶의 질을 끌어올릴 수 있다. 원인에 따라서 음식조절이나 약물치료, 운동이나 수술이 필요하다. 이석환 이사장은 “항문내압검사, 배변조영술, 초음파, MRI, 대장내시경 등을 이용한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치료할 경우 변실금 환자의 86.7%가 수술이나 약물치료, 식이요법, 물리치료, 운동요법으로 치료 후 증상 호전을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변실금을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평소 변비에 걸리지 않게 하고 설사를 조절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배변시 무리한 힘을 주지 않음으로써 괄약근이 약화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 식습관으로는 식사를 조금씩 자주하고 섬유질과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배변후 항문을 물로 씻는 것이 좋고 씻은 후 완전히 말리는것이 좋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