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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 ‘김장’ 준비에 주부 관절은 '빨간불'
  • 2019.11.17.
김장 내내 사용하는 손목·어깨에 통증 많아
쪼그려 앉지 말고 자주 스트레칭 해야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입동이 지나면서 주부들은 김장 준비로 바쁜 시기다. 김장은 재료 준비부터 양념 버무리기, 옮기기까지 모든 과정이 고된 노동으로 무릎, 허리, 어깨, 손목, 팔꿈치 등 관절을 많이 사용하게 된다. 김장철 앓기 쉬운 관절 질환을 알고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장을 끝낸 주부들이 주로 호소하는 통증은 손목, 손가락, 팔꿈치, 어깨 등 상지 부위가 빠지지 않는다. 썰고 씻는 등 재료 손질과 수 십 포기의 배추를 버무리다 보면 이 부위가 아프기 쉽다.

특히 김장 후 손이 저려오는 증상은 ‘수근관증후’군의 위험신호다. 손을 과되하게 사용하면 횡수근 인대에 염증이 생기고 딱딱해지면서 수근관(손가락을 움직이게 하는 힘줄)이 좁아진다.

목동힘찬병원 최경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평소 반복적으로 손목을 자주 사용하면 인대가 두꺼워져 손목터널이 좁아지면서 신경을 압박해 저림 증상이 나타난다”며 “손목이나 손가락에 저림 증상이 생기면 보호대를 착용해 손목 움직임을 최소화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장은 어깨와 팔꿈치를 혹사시키기도 한다. 쌀쌀한 날씨에 추운 베란다나 야외에서 일을 하다보면 어깨 주위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어 부상을 당할 위험이 커진다. 특히 퇴행성 변화가 진행중인 중년의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근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어깨 힘줄이 파열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팔꿈치는 한 번의 큰 충격보다는 가사일 등 반복적 스트레스가 축적되어 통증이 생긴다.

김장할 때 쪼그려 앉거나 불편한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다 보면 무릎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다. 되도록 식탁과 같은 작업대를 이용해 김장을 하는 것이 좋지만 어쩔 수 없이 바닥에 앉아서 일해야 한다면 보조 의자에 앉아 무릎이 과도하게 꺾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앉았다 일어났다 반복하는 동작을 최소화 하고 작업 시 편한 자세를 취하거나 다리를 편 자세가 좋다.

김장철에는 요통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도 증가한다. 무거운 재료를 들고 나르는 작업으로 허리에 부담이 많이 되고 장시간 구부정한 자세로 재료를 다듬다 보면 척추에 부담이 커진다.

최 원장은 “무거운 물건은 여러 명이 함께 들면 허리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고 일하는 틈틈이 허리 펴기 등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며 “일주일 이상 이어지는 요통이나 평소 척추질환이 있다가 악화된 경우에는 병원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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