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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뿌리채소’ 고구마 vs 감자, 같지만 다르다
  • 2019.11.26.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고구마와 감자는 전 세계인들이 즐겨 섭취하는 대표적인 농작물이다.

두 작물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이 많은 채소다.

고구마와 감자는 뿌리채소의 대명사다. 뿌리채소는 땅속에 묻힌 뿌리와 줄기를 먹는 작물로, 땅속에서 자라기에 토양의 질이 수확량과 품질에 영향을 받는다. 고구마와 감자 모두 중남미 일부 지역에서 서식했으나, 이제는 전 세계에서 섭취하는 작물이 됐다.

고구마와 감자는 모두 영양 성분이 알차다. 고구마는 풍부한 영양 성분으로 인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미래 시대의 식량 자원으로까지 인정한 식품이다. 두 농작물의 영양 프로필을 비교하면, 100g당 칼로리는 고구마가 90㎉, 감자가 92㎉로 비슷하다. 특히 단백질도 각각 2g, 탄수화물은 21g로 같다. 식이섬유는 고구마가 3.3g으로, 감자(2.1g)보다 조금 많다.

흔히 감자를 땅속의 사과라는 별칭으로 부르기도 한다. 그만큼 비타민C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비타민C 함량은 고구마가 더 높다. 고구마에는 일일 권장량의 22%의 비타민C가 들어있고, 감자에는 일일 권장량의 14%가 들어 있다.

또한 고구마와 감자 모두 식물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

고구마의 풍부한 항산화 성분은 활성산소의 생성과 활동을 억제한다. 고구마의 껍질엔 안토시아닌 성분이 풍부한데 이 성분은 노화 예방에 특히나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항암 효과도 탁월하다. 일본 도쿄대 의과학연구소에서 진행된 연구 결과 고구마는 항암 효과가 있는 각종 채소 중 발암 억제율 1위에 올랐다. 미국 국립암연구소의 연구에서도 고구마에 함유된 베타카로틴과 당지질의 강글리오사이드가 항암 작용을 도와 폐암 발병률을 절반으로 낮췄다는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고구마에 들어있는 비타민A 전구체인 베타카로틴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한다.

감자의 항산화 성분도 항암 효과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학 연구팀의 연구(2017)에 따르면 자주색 감자는 대장암을 유발하는 전염증 단백질인 ‘인터루킨-6’를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13주간 일반 식단, 고칼로리 식단, 고칼로리에 자주색 감자를 추가한 식단을 동물(돼지) 그룹에 제공했다. 그 결과 고칼로리 식단을 섭취한 그룹은 일반 식단보다 인터루킨-6가 높았으나, 자주감자가 보충된 고칼로리 식단를 섭취한 그룹은 일반 식단 그룹보다 6배나 낮았다.

고구마와 감자의 큰 차이점은 혈당 지수가 다르다는 점이다. 혈당지수(GI·Glycemic Index)는 포도당이나 흰빵을 기준(100)으로 어떤 식품이 혈당을 얼마나 빨리 올리느냐를 나타내는 수치다. 혈당지수가 70 이상인 식품은 중간대인 56~69 사이의 식품이나 55 이하의 식품에 비해 혈당이 더 빠르게 증가한다.

고구마의 혈당지수는 55이지만, 종류와 조리 과정에 따라 혈당 지수가 달리 나타난다. 특히 고구마는 구울 경우 혈당지수가 가장 높아진다. 구워서 조리하는 동안 전분이 젤라틴화되기 때문이다. 감자의 혈당지수도 다양하다. 삶은 붉은 감자의 혈당지수는 89이고, 구운 루스셋감자의 혈당 지수는 무려 111이다. 당뇨병이나 혈당 조절이 필요한 사람들은 GI지수가 낮은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은데, 이 때에는 감자보다 고구마를 섭취하는 것이 훨씬 이롭다.

다만 감자를 익힌 뒤 하루 정도 냉장고에서 식힌 후 먹으면 저항성 전분의 함량이 높아져 혈당지수가 떨어진다. 저항성 전분(Resistant starch)은 체내에서 소화 효소에 의해 잘 분해되지 않는 전분으로, 식이섬유와 유사한 작용을 한다. 감자의 경우 조리 후 따뜻할 때는 저항성 전분 함량이 낮지만 식히면 많아지는 대표적인 식품이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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