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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뜨끈한 국물생각 절로…건더기 위주 섬세한 식습관이 ‘천연 혈압약’
  • 2019.12.03.
겨울철 즐겨먹는 국물 요리에는 염분이 많아 국물보다 건더기 위주로 먹는 것이 좋다.

# 자영업자 김모(53)씨는 고혈압 환자다. 평소 약도 잘 복용하고 운동도 꾸준히 해 혈압 조절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해왔는데 최근 측정한 혈압이 위험한 수준으로 나왔다. 평소처럼 관리를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혈압이 높게 나오자 김씨는 어떤 이유 때문인지 의문이 들었다. 주치의와 의사와 상담결과 원인은 음식이었다. 주치의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찌개나 탕과 같은 국물 요리를 자주 먹은 것이 혈압을 상승시킨 원인이 된것 같다”고 진단했다.

소금은 근육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만들고 몸속 수분량을 유지하는 데 필수성분이다. 또한 체내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이는 적정수준으로 섭취할 경우에만 해당되는 사실이다. 소금이 과도하거나 부족하면 우리 몸에서 경고신호를 보낸다.

그 중 과도한 염분섭취는 위점막을 손상시켜 암으로 악화되는 위험성을 높이고 소변으로 칼슘이 함께 빠져나가 골다공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추운 날씨로 뜨끈한 국물을 먹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염분섭취를 과도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 고혈압 환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김선영 경희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여름철에는 땀으로 인해 체내 나트륨이 급격하게 줄어들어 현기증, 탈진을 예방하고자 적당한 나트륨 섭취가 필요했던 반면 겨울철에는 과도한 나트륨 섭취가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혈압은 전문적인 치료와 예방 못지않게 섬세한 식습관이 병행되어야 한다. 그런데 나트륨이 많이 첨가된 음식을 즐겨 먹으면 단 음식에 대한 욕구도 덩달아 높아진다. 음식 섭취량 증가와 함께 과체중이나 비만의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우종신 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센터 교수는 “평소 우리나라 사람들은 간장, 된장, 김치 등 필수 식단에 의해 나트륨을 과다하게 섭취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겨울에는 뜨끈한 국물이 있는 음식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국물까지 많이 마시는 경우 고혈압을 부추길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한고혈압학회에서 제시한 고혈압 예방법에 따르면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고 야채를 풍부하게 섭취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뜨끈한 국물로 떠올리는 찌개, 국밥 종류에는 나트륨이 과다 첨가되어 있다. 때문에 국물 요리를 먹을 때에는 국물보다는 가급적 건더기 위주로 섭취하여 나트륨 과다 섭취를 예방해야 한다.

또한 저염식단의 생활화를 통해 나트륨의 섭취량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나트륨의 적정 섭취 수준은 식품 100g당 나트륨 120mg 미만이다.

손인규 기자/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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