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스타그램
  • 뉴스레터
  • 모바일
  • Play
  • 헬스
  • 조현병 환자 범죄율 일반인보다 낮지만 중범죄 비율은 5배 높아
  • 2019.12.05.
서울의대, 5년간 조현병 환자 범죄율 분석
조현병 환자의 중범죄 예방정책 필요

조현병 환자의 범죄율은 일반인에 비해 낮지만 살인과 같은 중범죄 비율은 일반인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국내 조현병 환자의 전체적인 범죄율은 일반인보다 크게 낮지만 치명적인 살인사건 비율은 일반인의 5배에 달할 정도로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김민주 교수는 2012∼2016년 경찰청 범죄통계 자료와 심평원 통계를 바탕으로 조현병 환자의 범죄율을 일반인의 범죄율에 견줘 비교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BMC 정신의학'(BMC Psychiatry) 최신호에 발표했다.

조현병은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과잉에 따른 뇌 질환이다. 망상과 환각, 비정상적이고 비상식적인 말과 행동 등 사회 인지기능 저하가 대표적인 증상이다. 과거에는 '정신분열병'으로 불리기도 했다.

국내 조현병 유병률은 2012년 0.5%(25만4586명)에서 2016년 0.6%(28만2233명)로 다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조현병 환자의 전체 범죄율도 0.72%에서 0.90%로 소폭 늘었지만, 국내 전체 범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1% 수준으로 적었다. 조현병 환자의 범죄율은 일반인에서 발생한 범죄율에 대비해 약 5분의 1 정도로 낮았다.

하지만 살인과 방화 등의 중범죄 비율은 조현병 환자가 일반인에 비해 높았다.

살인의 경우 2016년 기준으로 조현병 범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5%로 일반인(0.1%)의 5배에 달했다. 또 방화, 약물 관련 범죄율도 조현병 환자의 경우 1.7%, 5.3%로 일반인의 0.2%, 1.6%보다 각각 8.5배, 3.3배 높았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가 외국에서 이뤄진 선행 연구 결과와 일치하는 것으로 봤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2017년 '정신건강복지법'이 전면 개정되기 이전의 통계여서 정신보건법 개정으로 인한 조현병 환자들의 범죄율 증가로 오인돼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김민주 교수는 "조현병 환자에게서 특정 범죄의 비율이 높다는 건 본질적인 특성이나 부적절한 치료 등 여러 가지 이유를 추론해볼 수 있다"며 "이런 환자가 자신의 취약성으로 인해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치료와 관리에 더 면밀한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