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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춥다고 실내에만 머물면 '난방병' 위험 ↑…창문 열어 환기해야
  • 2019.12.05.
-겨울철 실내에만 있으면 답답함·두통 느끼기 쉬워
-지나친 난방 자제하고 적정한 온도와 습도 유지해야

추운 겨울에도 자주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되면서 실내에서만 머물며 각종 난방기구를 사용하는 일이 잦아졌다. 창문을 여는 일도 적다. 하지만 실내에서만 생활하면서 충분히 환기를 해주지 않으면 공기가 건조해지고 공기질이 나빠져 자칫 ‘난방병’에 걸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난방병은 여름철 냉방병에 비해 다소 생소할 수 있다. 난방병은 냉방병과 반대되는 것으로 겨울철 과도한 난방과 건조한 실내 환경으로 인해 발생한다.

밀폐된 공간에서 난방을 지나치게 할 경우 실내외 온도차에 잘 적응하지 못해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두통이 가장 대표적이며 눈, 코, 목 등이 건조해져 따갑거나 아프기도 하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어지럽고 피로감으로 인해 무기력해져 작업능률이 떨어지기도 한다. 심하면 허리나 무릎, 손목 등 관절이 욱신거리고 붓는 경우도 있다.

난방병은 밀폐건물증후군의 일종이다. 밀폐건물증후군은 환경요인에 의한 병으로 밀폐된 실내공간에서 장시간 생활함으로써 생기는 여러 증상을 통칭한다. 특히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 창문을 꼭꼭 닫고 히터를 가동시키고 일하는 경우 밀폐건물증후군 현상을 보이는 사람들은 늘어난다.

을지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오한진 교수는 “난방병의 경우 보통 실외에서 맑은 공기를 쐬면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지만 장기간 지속되면 이상 증상이 생길 수 있다”며 “대부분 사람들이 집, 사무실, 자동차 등 하루 중 80% 이상을 실내에서 생활하고 있는 만큼 당장 증상이 없더라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난방병을 예방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가급적 난방기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다. 적정 실내온도(18~20℃)가 되면 난방기를 끄고 카디건 같은 겉옷을 입거나 무릎담요, 실내화 등 보온용품으로 신체를 보온하는 것이 좋다. 따뜻한 차를 마셔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외부에서 실내로 들어오면 조금이라도 빠르게 온도를 높일 생각으로 난방기를 강하게 가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급격한 온도차이는 몸의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한 춥더라도 주기적으로 환기를 해야 한다. 일조량이 풍부하고 하루 중 가장 따뜻한 오후에는 잠시 난방 기구를 끄고 창문을 열어두는 것이 좋다.

실내 적정습도(40~60%)를 유지하기 위해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습도 조절을 해주는 식물을 키우는 것도 방법이다. 하루 8잔 정도의 물을 섭취해 우리 몸에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 주는 것도 좋다.

오 교수는 “환기가 안 되는 실내에서 먼지에 장시간 노출되면 호흡기 질환에 취약할 수 있으므로 청소를 자주 해 청결한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며 “춥더라도 잠깐씩 밖으로 나가 산책을 하며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실내에선 틈틈이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는 것도 난방병 증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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