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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소주 3잔, 남성 5잔, 간(肝) 손상 시작…‘섬유화’ 체크하라
  • 2019.12.06.
혈액내 M2BPGi 수치로 간 섬유화 정도 확인
GC녹십자의료재단 최리화 전문의의 세모 당부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간(肝)은 참 여리지만,온갖 일을 다 해낸다. 단백질, 당, 지방, 비타민 등 영양분 처리와 에너지 관리부터 담즙 생산을 통한 소화, 알코올 등의 해독 작용, 면역 기능 등 ‘열일’ 하는 기관이다.

신체 다른 조직은 손상됐다가 회복되기도 하지만, 간은 한번 손상돼 딱딱해 지기 시작하면 회복은 안되고 엄청난 수술비, 진료비를 들여가며 악화의 속도를 늦추는 정도가 지금으로선 최선이다. 여린데 도 할 일이 많은 아이이니, 간 주인은 그를 금지옥엽 살살 다뤄야 한다.

송년회 떡실신 대취라면, 그 사이 간은 주인이 밀어넣는 막대한 양의 독극물과 고열량 식품의 독성을 처리하다 탈진 상태가 될 것이다. 사람은 아침이 되면 술에서 깨어나지만, 간은 딱 손상된 만큼 그후로도 오래도록 유지될 뿐이다.

회식 많은 연말이라, 음주로 인한 간 손상을 얘기해보자. 간 손상은 의외로 많지 않은 음주에도 시작된다고 한다.

6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한국 소주의 알콜도수 기준, 남자는 5잔, 여자는 3잔 이상을 마시게 되면 간 손상이 시작된다고 한다.

술을 자주 마시게 되면 손상된 간세포가 재생될 시간이 없고 체내의 영양 부족 상태를 초래하여 간질환으로 진행된다. 증상이 나타나면 이미 늦은 것이다.

GC녹십자의료재단 의료진에 따르면, 간염이 장기간 지속되면 정상적인 간 세포가 파괴되어 단단한 섬유화 조직으로 바뀌는데, 이렇게 간이 돌덩이같이 딱딱하게 변하면서 본래의 다양한 기능을 제대로 못하는 상태를 간경화증(간경변증)이라 한다.

일을 많이 하던 기관이 일을 못하니 숱한 ‘거래처’ 즉 신체의 다른 기관의 기능도 떨어지거나 일을 멈춘다. 즉 간경화증은 복수, 정맥류, 간성 혼수 등 여러 합병증을 유발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간경화증 환자의 수는 2014년 9만여명에서 2018년에는 11만여명으로 늘었다. 간경화증은 만성 B형 및 C형 간염 바이러스, 자가면역질환, 과도한 음주, 서구화된 식습관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할 수 있다.

과당이 많은 식음료나 인스턴트 식품, 고지방식품 등을 섭취하면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데, 이런 지방 축적으로 지방간염이 발생하고 간경화증, 나아 간암까지 갈 수 있다. “난 술 별로 안마셔”라고 방심할 일이 아닌 것이다.

자각증세는 곧 위험을 의미하므로 이럴땐 섬유화 검사를 해야 한다. 간 섬유화의 진행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서 혈액 검사를 이용할 수 있다.

정상적으로 혈액내에 존재하는 M2BP (Mac-2 Binding Protein) 라는 단백질은 간 섬유화가 진행될수록 M2BPGi (Mac-2 Binding Protein Glycosylated isomer) 라는 물질로 변화하게 된다. 혈액 내 M2BPGi가 다량 존재한다면 간 섬유화의 위험도가 높거나 이미 간 섬유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추정하며 이를 간 섬유화를 평가하는 데 이용한다.

M2BPGi 검사는 만성 간질환 환자에서 간 섬유화를 진단하는데 선별 검사로써 안전하고 유용한 검사로, 간질환과 관련된 위험인자가 있거나 간질환과 관련된 증상이 있는 경우 다른 혈액 검사 및 영상의학적 검사 등과 함께 이용될 수 있다.

GC녹십자의료재단 최리화 전문의는 “간질환 및 간 섬유화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며, 병의 진행 속도는 유전적 및 다양한 환경적 인자 등의 영향으로 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 며 ”M2BPGi 검사의 해석, 간질환의 원인에 따른 적절한 진단 및 치료를 위해서는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한 전문적인 진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박사는 “이미 간 질환을 앓고 있거나, 간 질환의 위험도가 높은 사람은 주기적인 검사를 통한 적절한 치료 및 질병의 악화를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며, 간 섬유화 검사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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