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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약바이오 연말 ‘세가지 풍경’
  • 2019.12.11.
바쁜일상 미룬 휴가 몰아쓰기
새내기 기업들 상장준비 몰두
퇴직 선배 초청행사 신년구상

대한민국 3대 신성장동력으로 선정되면서 쉴 틈 없이 달려온 한국제약바이오 업계가 결코 잊을 수 없는 2019년 연말, 세가지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남들 휴가갈 때 휴가 미룬 임직원들에게 열흘에 육박하는 장기휴가를 보내고, 한편에선 여전히 배고픈 유망 새내기들이 내년 세계적인 경기회복기를 기대하며 연말연시 상장 준비에 여념이 없다.

글로벌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산-학-연-병-정 협업도 모자라, 퇴사한 사람들까지 모아 지혜를 확장시키는 홈커밍데이가 잇따른다.

연속 업무가 많은 제약-바이오 기업의 특성상 휴가를 못쓰는 경우가 많자, 근년들어 연말 장기휴무를 실시하는 제약-바이오기업이 늘고 있다.

▶“고생 많았다, 충전 여행 떠나라.”= 의약품 연구 개발과 건민을 위한 보급 과정이 끊길 수는 없다. 그래서 제약사 직원들은 미리 휴가를 잡기가 쉽지 않다. 미루다 미루다 한해를 넘기는 일이 많아지자 연말 몰아쓰기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동화약품은 오는 25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8일간 휴무한다. 이미 2015년부터 ‘시공간초월 근무제 (AAFW)’를 도입했고, 이번엔 업그레이버전으로 일주일 이상 회사 문 닫을 지경으로 직원들에게 휴식을 주기로 했다.

보령제약도 비슷한 기간 장기휴무를 실시한다. GC녹십자, 한미약품, 동아ST, JW중외제약, 일동제약 등 상당수 제약사는 이미 이같은 장기휴무를 몇해전부터 시행해오고 있다.

올해는 근무일 기준으로 26일부터 31일까지 4일간이지만 실제 공휴일 주말을 합치면 8일간 쉬게된다. 2-3일 연차를 추가하면 열흘 이상 쉴수도 있다.

기술수출 대형홈런을 친 지 5개월만에 상장을 준비하는 브릿지바이오의 최근 기자간담회.

▶“히딩크-박항서감독 처럼 아직 배고파요”= 월드컵 4강신화를 이룬 히딩크 축구대표팀 감독 밑에서 수석코치를 했던 박항서 베트남 축구 감독이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달리며 여전히 배고파하듯, 우리나라 새내기 제약-바이오기업들도 허리띠를 졸라맨 채 연말 상장 준비에 여념이 없다.

올 여름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 신약으로 1조5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홈런을 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오는 20일 상장한다. 아마도 내년 초까지는 임직원들은 밤잠을 못이루며 주주들의 성원에 보답할 새로운 투자계획을 짜고 실행하게 된다.

바이오와 IT를 융합한 AI 신약개발 기업 신테카바이오는 오는 16일 상장한다. 이 회사 임직원도 내년초까지는 눈코 뜰 새 없다. 이 회사는 CJ헬스케어, JW중외제약 , 카이노스메드, 레고켐등 다양한 제약?바이오 업체와 당당하게 수평적 협업 중이다.

19일 상장을 앞두고 있는 테라젠이텍스 관계사 메드팩토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열어 최신 항암제 개발 트렌드에 부합한 파이프라인을 공개하면서 투자자금의 연구개발 투입계획을 밝혔다.

오픈 이노베이션도 모자라 퇴직한 전직 임직원들의 충고까지 듣는 제약사들이 많다. 대웅제약 퇴직사우회 송년회.

▶“후배들에게 지혜를 주세요”= 산-학-연-병-정 오픈이노베이션도 모자라, 퇴직한 선배들의 조언을 들으며 신년구상을 하는 기업들도 많다. 대웅제약은 지난 6일 서울 서대문구 지오영 본사에서 대웅제약 퇴직사우 모임인 ‘웅비회’ 송년의 밤을 열어 전현직 임직원의 소통 및 화합 시간을 보냈다. 전현직 소통을 통해 회사의 미래 발전 기여한다는 취지이다.

GC녹십자도 퇴직 사우 모임 ‘녹우회’ 초청행사를 가졌다. 장소는 신약개발의 산실인 경기도 용인 GC녹십자 R&D센터에서였다. 현직은 전직에게 회사활동을 보고하고, 새로운 도약과 발전의 지혜를 구했다.

함영훈 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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