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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스토리-박홍준 서울시의사회장] 인공와우, KT와 ‘소리찾기’ 사회공헌 사업 지속 유지
  • 2019.12.13.
박 회장의 의료사랑 그리고 ‘사람사랑’
선천성 난청원인 유전자 첫 발견
신생아 난청검사 국내 처음 제안

이비인후과는 말그대로 귀와 코, 후두 등 입과 관련된 질환을 다루는 과다. 연세의대를 졸업하고 연세의대 이비인후과 임상강사와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를 지내다 소리이비인후과를 개원한 박 회장은 개인병원 최초로 인공와우 이식 수술을 성공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소리이비인후과는 이제 귀 분야에서 만큼은 대학병원을 넘어서는 실력을 갖추고 수술후 재활시스템까지 구비한 병원으로 성장했다. 박홍준 서울시의사회 회장이 처음 소리이비인후과를 만들 때 만해도 귀만 전문으로 하는 병원은 없었다. 주로 선천성 난청환자들에게 인공 귀를 이식하는 인공와우 수술은 사실 대학병원에서도 하기 힘든 고난이도의 수술이고 이 수술을 할 수있는 의사도 국내에 손을 꼽을 정도였다.

박 회장의 인공 귀 이식 수술의 명성이 많이 알려지자 통신회사인 한국통신(KT)에서 기존에 하고 있던 사회공헌프로그램에 인공 귀 수술을 접목시켜보자는 연락이 왔다. 미국에서는 통신사들이 청력 연구재단을 많이 만드는데 미국 통신회사인 벨 아틀란틱은 미국에서 제일 유명한 귀 연구 후원 재단을 만든 바 있다. 이렇게 해서 시작된 사업이 2003년 KT와 ‘KT 소리찾기’이다. 소리이비인후과는 당시 이런 KT 사회공헌프로그램으로 수 백명을 수술할 수 있었다. 이후 ‘KT 소리찾기’ 사업은 KT의 사회공헌 활동 중 가장 대표적인 사업으로 자리매김했고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KT와의 협력사업으로 2005년에는 대학병원을 제치고 인공와우 수술을 가장 많이 한 병원이 됐고 수술 환자수가 많아져 건강보험 혜택도 받을 수 0있게 됐다.

박 회장은 선천성 난청 원인 유전자를 처음으로 발견해 논문을 발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아주대 교수 시절 미국국립보건원(NIH)으로 연수를 가서 2년간 연구한 끝에 난청 원인 유전자 2개를 규명했는데, 이는 난청과 관련해 가장 많이 인용되는 논문이기도 하다.

박 회장은 ‘신생아 난청검사’를 처음 제안한 의사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아기가 태어나면 손가락, 발가락 정도만 확인했다. 요즘은 선천성 대사질환 검사 등도 해주는데 사실 갓 태어난 아기에게 가장 흔한 것이 난청이다. 일반적으로 다른 선천성 질환 등이 10만명당 1~2명인 것에 비하면 난청질환은 신생아 1000명 당 1명꼴로 굉장히 높은 수치이다. 선천성 난청질환은 조기발견이 가장 중요한데 신생아일 때 발견을 못하고 방치하면 이후 제대로 듣지를 못하기 때문에 말도 못하게 되고 이후에 난청수술을 해도 재활과 언어교육 등이 쉽지 않아 출생한 갓난 아기에게 반드시 필요한 검사이다.

박 회장은 개원 후 강남구보건소를 찾아가 강남구에서 태어나는 신생아 난청 선별검사를 시작하자고 제안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작했다. 현재는 서울시 25개구까지 시행되면서 이 검사도 급여화가 됐다. 박 회장은 “신생아 때 난청을 발견하고 2살 이전에 빨리 수술하고 재활하면 정상인과 똑같이 들을 수 있고 말도 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귀를 전공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끼는 것은 유전성 난청 돌연변이 연구를 통해 우리 병원이 난청의 조기발견과 치료에 어느정도 역할을 해왔다는 것이다”라며 “작은 힘이지만 이런 노력들이 난청분야 급여화에 반영이 되어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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