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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혈액학회서 빛난 한국 항암기술
  • 2019.12.18.
대웅,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공개
한미, AML 신약물질 임상 발표
셀트리온 “여포성림프종 3상 성공”
에이비엘바이오·메드팩토도 한몫

한미약품 신약 포스터 발표현장. 근접거리에서 외국의 전문가와 한국 연구진이 토론하듯 진행한다.

온몸을 돌며 영양, 산소 등을 공급하는 혈액은 거의 모든 암(癌)에 직,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흔치 않은 희귀 질환의 원인은 혈액에 의한 것이 많고 혈액 자체의 암종도 무수히 많다.

한국의 항암 신약 기술이 2만명의 세계 의약계 전문가가 모이는 미국혈액학회(ASH)에서 빛났다. 1958년 설립돼 매년 12월 열리는 연례 학술대회로, 혈액과 관련된 최대 행사이고, 항암제 발표가 주류를 이뤘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10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오렌지카운티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 ASH 정기총회에서 대웅제약은 차세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DWP213388’에 대한 연구결과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T세포 또는 B세포 어느 한 쪽의 저해에 국한돼 있는 기존 치료제와는 달리, ‘DWP213388’은 면역세포(T세포와 B세포 등)의 활성화에 관여하는 타겟인 ITK와 BTK를 모두 타겟으로 하며,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기전의 경구용 치료제이다. 대웅제약 연구진은 ITK와 BTK를 동시 타겟하는 세계 첫 혁신신약이라는 공감을 얻었다.

한미약품은 혈액암을 타깃하는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치료제 신약 물질 ‘HM43239’의 임상개발 현황을 포스터 발표했다. AML 환자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FLT3 돌연변이를 표적으로 억제하는 항암제이다. 한미약품은 재발성 및 불응성 AML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과 한국에서 사람 대상의 첫번째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GC녹십자랩셀은 독일 기업인 모포시스와 공동개발중인 항암치료법의 비임상 결과를 포스터 발표했다. 두 회사 신약을 병용투여하면 더 높은 항암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공감을 얻었다. GC녹십자랩셀의 ‘MG4101’은 건강한 사람의 혈액에서 추출한 자연살해(NK) 세포를 활용해 환자의 암세포를 제거하고 모포시스의 ‘타파시타맙’은 혈액암에서 과발현되는 단백질 CD19를 겨냥해 억제한다.

셀트리온은 혈액암의 일종인 여포성 림프종(AFL)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 장기 추적 결과, 혈액암 치료용 항체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가 오리지널 ‘리툭산(성분 리툭시맙)’과 유사한 효능과 안전성을 나타냈음을 발표했다. 40개월 장기 투여 및 관찰결과, 4년째 전체 생존율(OS) 추정값은 각각 88.0%, 93.3%로 매우 높았다.

코스닥 상장기업 에이비엘바이오는 현재까지 제대로 된 치료제가 없는 말기 다발성골수종 환자를 대상으로 고용량(10㎎)을 투여해 전체 반응률(ORR) 88.9%를 보였고, 이 중 완전반응(sCR/CR) 44.4%라는 높은 반응률을 확인했다는 점을 실증적 데이터를 근거로 발표했다.

19일 코스닥에 입성하는 메드팩토는 항암신약 ‘백토서팁’의 유효성을 공개했다. 백토서팁은 종양 미세환경을 조절해, 항암제 내성의 주요 원인인 TGF-β 신호전달을 억제하는 신약 후보 물질이다. 연구 결과, 단일 제제로 다발성 골수종 진행을 억제했고, 마우스의 생존 연장은 물론 체중 감소 방지, 섬유주 골두께 증가 등 효능을 보였다.

함영훈 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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