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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위와 바람견딘 시래기, 알고보니 슈퍼푸드
  • 2020.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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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푸드=육성연 기자]시래기는 추운 곳에서 말릴수록 껍질이 부드러워지면서 맛도 한층 좋아진다. 특히 강원도 양구군의 펀치볼의 시래기는 유명하다. 화채그릇 모양의 펀치볼은 우리나라에서는 보기드문 고산분지다. 일교차가 크고 찬바람이 안에서 맴돌아 시래기를 말리는 데 최상의 조건을 갖췄다.

이처럼 추위와 찬 바람을 잘 견딘 시래기는 맛뿐 아니라 영양소도 더 우수해진다. 혹독한 건조과정을 통해 무청의 영양소 함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보기에는 볼품없어도 엄연한 슈퍼푸드이다. 식이섬유는 건조과정에서 3~4배 늘어나 시래기의 35% 이상을 차지한다. 포만감을 주면서 변비나 각종 심혈관질환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폴리페놀산으로 대표되는 시래기의 항산화 효과는 무 자체보다 뛰어나다. 또한 시래기(100g)에는 비타민A(2.6㎎), 비타민C(70㎎) 그리고 칼슘(190㎎), 철분(14.5㎎)이 다량 들어있어 면역기능과 골다공증 예방에도 좋다.

항암효과도 있다. 인돌류, 이소티오시아네이트 등이 다량 들어있어 위암, 간암, 유방암 등을 억제하는 데 이롭다. 실제 시래기가 유방암 예방과 고혈압에 도움을 준다는 국내 연구결과도 있다. 국립농업과학원 연구진이 보고한 연구결과(2010)에 따르면 무시래기를 첨가해 유방암세포를 48시간 배양한 실험에서 무시래기 첨가가 증가함에 따라 유방암 세포의 증식이 억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쥐실험에서는 5주간 무시래기를 첨가한 먹이를 제공하자 쥐의 혈압이 대조군에 비해 23% 감소했다.

슈퍼푸드 자격이 충분한 시래기는 궁합이 잘 맞는 식재료를 이용하면 더욱 좋다. 최고의 궁합을 자랑하는 식재료는 고등어이다. 고등어조림시 시래기를 넣으면 시래기에 없는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이 보충되며, 비린내도 잡을 수 있다. 된장도 궁합이 좋다. 시래기의 군내를 없애줄 뿐 아니라 각종 무기질과 비타민을 보충해 맛과 영양이 배가된다. 무침이나 국물요리에서는 들깻가루나 들기름을 사용한다. 들깻가루에는 불포화지방산과 비타민 E가 들어있어 영양을 보충해주며, 들기름은 시래기의 식감을 훨씬 부드럽게 만든다.

윤영 국립농업과학원 식생활영양과 연구사는 “시래기는 먹거리가 부족했던 겨울철 각종 영양소를 보충해주던 식재료로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소중한 먹을거리”라며 “오늘날에도 특유의 구수함과 영양소로 나물, 국, 조림, 찌개 등 다양한 음식의 재료로 활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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