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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한 폐렴 초비상] 공항검역·선별진료 이중방어벽 ‘구멍’
  • 2020.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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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째 확진자 공항검색대 통과
감염 사실 모른채 전파 가능성
병원방문 2차 방어벽도 무력화
국내에서 네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나온 가운데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 있는 공항검역소 안내 데스크에 안내문이 걸려있다. 현재까지 ‘우한 폐렴’으로 인한 중국 내 사망자가 81명, 확진자는 3000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한국과 미국, 호주, 대만, 태국, 네팔, 베트남,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독일 등 지구촌 곳곳에서 확진 환자가 나오고 있다. 인천공항=이상섭 기자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4번째 확진환자가 확인되는 과정에서 공항검역망과 이들이 이상증상을 인지하고 방문한 병원에서조차 정확한 확진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국내에서의 확산우려가 공포가 커지고 있다. 이미 전국 곳곳에서 의심 환자들이 잇따르고 있다.

대구 경북대병원은 지난 27일 의심환자 2명에 대해 우한 폐렴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원도에서는 서울 거주자인 20대 여성이 27일 춘천을 방문했다가 의심증상이 나타나자 보건당국에 신고한 뒤 같은 날 강원대병원을 찾았다. 이 여성은 26일 확진 판정을 받은 국내 3번 확진 환자(54세 남성.한국인)가 찾아간 약국에서 이 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강원 원주에서는 부모와 함께 중국 광저우를 다녀온 15개월 여아가 폐렴 증상을 보여 의심 환자로 분류됐었다.

경기도 용인에서도 의심증상자가 발생함에 따라 용인시가 대책본부를 구성해 대응에 나섰다. 용인시는 27일 기흥구의 한 병원에서 이모(36)씨를 우한 폐렴 유증상자로 분류해 성남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기흥구 병원에서 실시한 인플루엔자 검사에선 음성으로 나왔다.

부산에서 의심 증세를 보여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된 30대 여성은 다행히 ‘음성’ 판정을 받아 격리조치가 해제됐다. 28일 부산시에 따르면 A씨(30대 여성)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거주하다 설 명절을 맞아 지난 14일 입국했다. 이후 27일 발열 증세가 나타나자 같은날 부산 동래구보건소에 신고했고, 부산대병원에서 진행한 판코로나바이러스 유전자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확진된 환자 4명 중 2명은 입국 당시 발열,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없어 공항 입국과정 검역망에 걸러지지 않았다. 첫 번째 환자와 두 번째 환자는 입국 당시 경미한 증상이 있어 공항에서 각각 ‘조사대상 유증상자’와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됐다. 그러나 세 번째 환자와 네 번째 환자는 입국 당시 별다른 증상이 없어 지역사회로 복귀했다가 이후 발열 등이 나타났다. 세 번째 환자의 경우 입국후 22~24일 강남구 압구정동의 병원과 역삼동의 호텔, 한강변 잠원지구 편의점 및 일산의 식당 등을 이용하는동안 보건당국의 통제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특히 네 번째 환자는 우한시 방문후 지난 20일 귀국하고 21일 감기 증세로 평택에 소재한 국내 의료기관에 내원해 진료를 받았지만 별다른 소견없이 귀가조치됐고 25일 고열(38℃)과 근육통이 발생해 의료기관에 재내원, 보건소 신고 후 능동감시를 실시하던 중, 26일 근육통 악화 등으로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통해 폐렴 진단을 받고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되고 같은 날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분당 서울대병원) 으로 격리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해 27일 오전 검사 결과 확진을 받았다. 네 번째 환자가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돼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에 격리된 26일까지 입국 후 6일, 감기 증상이 나타난 후 5일간 아무런 보건당국의 통제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이들 환자의 ‘슈퍼 전파자’여부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세 번째 확진자의 접촉자가 현재까지 74명이 확인돼 능동감시를 하고 있다.

네 번째 확진자는 공항과 두 번의 병원방문에서도 걸러지지 않은 케이스이고 감기증상이후 5일간의 이동경로 및 행적과 다른 사람과의 접촉범위가 어느정도까지인지 아직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특히 네 번째 환자가 증상이 발현된 후 방문한 의료기관에서 선별진료 시스템으로 넘어가지 못한 것은 1차 방어벽인 공항검역에 이어 2차방어벽 마저 무력화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있다.

엄중식 가천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검역이 입국 당시 증상을 보이는 사람의 지역사회 복귀를 막기 위한 1차 방어벽이라면 2차 방어벽으로 의료기관의 선별진료 시스템 등을 만들어 둔 것”이라며 “1, 2차 방어벽이 모두 제 역할을 해야 하는데 네 번째 환자의 2차 방어벽의 취약점이 드러난 사례”라고 지적했다. 엄 교수는 “네 번째 환자가 입국 후 감기 증상 등으로 처음 병원을 찾았을 때 의심환자 사례로 보고 걸러졌다면 노출자와 노출 범위가 지금보다는 훨씬 줄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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